베텔스만, 유니버설에 BMG뮤직 매각

 유럽최대의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이 자사 음반 사업부인 BMG뮤직을 프랑스 비방디 계열의 유니버설 뮤직에 20억800만달러를 받고 매각키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베텔스만은 이번 매각으로 과거 닷컴버블로 인한 회사부채를 완전히 정리하고 냅스터에 자금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촉발된 비방디측과 법적분쟁까지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됐다. 또한 세계 최대의 음반회사 유니버설은 3위 업체 BMG뮤직을 인수함에 따라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BMG가 보유한 100만곡의 저작권은 온라인 음반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방디의 장 버나드 레비 최고경영자(CEO)는 “BMG뮤직 인수를 계기로 유니버설 그룹의 가치가 크게 높아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텔스만은 지난 1월 BMG뮤직의 매각의사를 밝혔고 워너뮤직그룹과 비아콤 등 거대 미디어그룹들은 치열한 인수경쟁을 벌였다. 결국 비방디가 9개월간에 걸친 물밑 협상 끝에 BMG뮤직을 얻는데 성공했다.

베텔스만은 또 냅스터에 자금지원으로 빚어진 법정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비방디측에 60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럽의 독립음반사 단체인 임팔라는 유니버설 뮤직의 BMG 인수가 음반시장에서 독점구도를 강화할 것이라며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도 이번 베텔스만의 음반사업 매각이 반독점 위반인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혀 BMG뮤직의 매각을 둘러싼 유럽내 법정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