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텔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스가 주주들로부터 합병을 승인받았다.
두 회사의 주주들은 7일(현지시각) 알카텔이 루슨트를 110억달러에 인수합병(M&A)하는 것을 승인했다.
알카텔 주주들은 이번 합병에 대해 최소 85%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에 루슨트 주주들은 52%만이 찬성했다.
두 회사의 합병은 여러 해 동안 무선 및 유선통신 장비시장에서 경쟁해 온 두 라이벌 기업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합병을 발표했다.
이미 통신업계에서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화사업자인 SBC커뮤니케이션스는 장거리전화 사업자인 AT&T를 인수했고,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는 MCI를 인수했다. SBC와 AT&T의 합병 법인인 AT&T는 벨사우스의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싱귤러도 AT&T와이어리스의 자산을 인수했고, 스프린트와 넥스텔도 합병했다.
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합병은 통신 장비를 구매할 고객사를 몇 남기지 않는 셈이 되면서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을 M&A로 내몰고 있다.
특히 알카텔과 루슨트 같은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저가 공급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프랑스 업체인 알카텔은 전통적으로 유럽의 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미국의 루슨트는 북미의 통신 서비스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으로 두 대륙의 고객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아시아 시장 경쟁에서 운영 효율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알카텔과 루슨트의 합병 법인은 패트리샤 루소 루슨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게 되며 서지 추룩 알카텔 회장 겸 CEO는 사장을 맡게 된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