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철 맞은 대학들, 사이버 입시홍보 전쟁 방불케

 사이버를 장악하는 것이 입시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이다. 입시철을 맞아 전국 각 대학 간에 사이버 전쟁이 한창이다.

 인터넷 세대인 대학 입시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 대학마다 포털사이트의 초기화면에 배너광고를 싣고, 미니홈피를 운영하는가 하면 키워드 검색광고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전문대 중 상위권인 영진전문대는 지난달 말부터 수시 2학기 모집 마감일인 19일까지 포털사이트 다음의 초기화면을 통해 입시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특히 이 대학은 지난 2년 전부터 싸이월드에 대학 공식 미니홈피를 개설, 현재 하루 2000여명의 학생이 접속하고 있다. 그외 지역 입시사이트인 까치큐와 각 검색엔진에 키워드 광고를 통해서도 학교를 알리고 있다.

 키워드 광고는 검색창에 ‘전문대’라고 입력하면 광고비를 지급한 대학이 가장 위쪽에 검색되도록 한 것을 말한다. 이 광고는 현재 대구보건대와 경동정보대학, 수원여자대학, 안산1대학, 서울호서전산전문학교 등에서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부터 포털사이트 입시광고를 해온 대구산업정보대는 올해도 수시모집 지원서 마감일까지 다음과 네이버 등 2곳에 입시광고를 내고 있다. 이 대학은 다음카페에도 ‘대산라뽀’라는 학교 공식 카페를 운영중이다.

 대전의 한남대도 지난해 말 싸이월드에 입학홍보를 전문적으로 하기 위한 미니홈피를 개설해 운영중이다. 미니홈피는 접속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경품을 주거나, 일촌맺기를 통해 지원자와 재학생 간의 커뮤니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터넷 지식검색도 학교를 홍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된 지 오래다. 입시지원생이 2, 3개 대학을 놓고 고민하는 질문이 올라오면 해당 대학의 교직원들이 앞다퉈 자기 대학의 장점을 조목조목 올려놓는다.

 한 대학의 입시 관계자는 “신입생의 70∼80%가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학 정보를 얻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어 인터넷을 이용한 홍보 비중을 앞으로도 더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마다 광고비 부담도 크게 늘고 있다. 보통 포털 입시광고는 1주일에 약 500만원∼600만원 선으로, 2주 동안 광고한다고 봤을 때 1000만원이 훨씬 넘는 수준이다.

 한편 입시철이 되면 대학의 입시홍보 경쟁 못지않게 인터넷에서는 훌리건들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대학 홀리건들은 인터넷에서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은 두둔하고, 다른 대학을 비방하는데 현재 포털사이트와 훌리건 전용 카페를 통해 활동이 활발하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