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시장 지속 성장 신흥시장 공략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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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세안과 중동·동유럽 등 신흥시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통부와 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이 최근 발표한 ‘신흥 이동통신 단말시장 성장잠재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이동통신시장은 이미 지난 2004년 신흥시장 비중이 50%를 넘어선데 이어 내년에는 62%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보고서는 특히 그동안 신흥시장의 대명사로 불려온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보다도 아세안-4(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OPEC-5(알제리·나이지리아·이란·사우디아라비아·베네수엘라), 동유럽-5(체코·헝가리·폴란드·루마니아·우크라이나)를 집중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조명했다. 아세안­4는 가입자 회선규모와 회선 성장률이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동전화 보급 성장률 측면에서는 OPEC-5가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동유럽-5는 타 신흥시장에 비해 성장잠재력이 낮기는 했으나 여전히 매력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브릭스는 여전히 매력적=브릭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순증 가입자의 37.4%를 차지하며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단말기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오는 2009년께는 세계 이동전화 단말기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세안-4는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지역으로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으로 떠올랐다.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 수 측면에서 오는 2007년 브릭스의 브라질과 러시아를 합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단말 시장은 지난 2001년 15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까지 연평균 22%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오일머니 국가도 급부상=유가 급등으로 오일머니가 풍부해진 OPEC-5 국가의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국가는 통신인프라 확대에 따른 단말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매우 높은 시장인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가입자 증가율이 56%에 달하며, 오는 2009년까지 연평균 20.6% 성장할 전망이다. 동유럽 국가에 대한 우리나라 이동통신 단말기 수출은 98년부터 지난해 까지 연평균 106%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이 지역은 최근 주요국이 유럽연합(EU)에 가입하면서 IT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이 분야 지표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서유럽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EU내 무관세 수출, 저렴한 인건비 등이 이점으로 부각되면서 유럽 수출 전략기지로도 부각되고 있다.

◇성장 한계를 위한 열쇠로=이들 신흥시장은 최근 국내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사들의 성장 정체 현상과 맞물려 이를 극복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 신흥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분석, 차별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과 인도에 대한 투자 및 시장 공략을 강화하돼 브라질과 러시아를 대체할 시장으로 아세안 및 OPEC 국가들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신흥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나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초저가 단말기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원가 경쟁력, 수익성 악화 등을 내세워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