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보편화된 참여형 인터넷 서비스인 맞춤형정보배달(RSS)이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공개 서비스 등이 국내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서비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일방적인 포털 정보 제공 등에 길들여진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개인 맞춤형 정보 배달 등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고 접근이 까다롭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NHN·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포털과 조사전문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해외에서 이용자 참여도가 높은 RSS나 API 공개 서비스 등이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RSS란 이용자들이 관심있는 블로그·뉴스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사이트별로 신규 등록되는 콘텐츠를 배달받을 수 있는 규약이다.
코리안클릭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포털 중 가장 먼저 RSS사이트를 개설한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석종훈)의 ‘RSS넷’의 경우 월 방문자수(UV)가 오픈 시점인 지난해 1월 800만에서 2006년 6월 현재 7만으로 급감했다.
이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RSS서비스인 ‘한RSS’의 경우 지난 4월 현재 등록된 RSS 피드(feed) 수가 약 20만, 메타블로그 사이트인 올블로그와 블로그코리아의 경우 각각 14만, 8000개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다음 관계자는 “RSS넷이 초창기 등장했을 때 새롭다는 이유로 다수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으나 한메일에 로그인 한 뒤 사용해야 하는데다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딱딱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며 “또 RSS넷에 국한하지 않고 블로그 등 다음 내 다양한 섹션으로 RSS 이용자가 분산됐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오는 10월경 한메일의 대대적인 개편 과정에서 RSS넷을 손질하기로 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개발자나 네티즌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오픈API의 경우 NHN(대표 최휘영)이 지난 3월 포털 중 최초로 검색 API를 오픈해 화제를 모았으나 일부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데 그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적어도 5000건 정도의 참여를 기대했으나 현재까지 참여 건수는 20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해외에서는 웹2.0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오픈API가 아직 국내에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NHN은 내달 중 ‘오픈API 경진대회’등을 개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