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산업의 수익을 견인해 오다시피한 전자부품업계가 그동안 확실한 수익 기반이던 PC용 전자부품 생산을 줄이는 대신 휴대폰용 부품 생산을 일제히 확대하고 나섰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DK·무라타제작소·오므론·산요전기 등 일 전자부품업체들은 △세라믹콘덴서 △표면파필터 △리튬이온전지 △소형 LCD용 백라이트 등 휴대폰 부품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일 전자부품업체들은 휴대폰용 부품 판매 호조로 올해 세계 출하액이 전년 대비 12%나 상승함에 따라 향후 성장을 위한 중점 투자로 PC 대신 휴대폰 분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2분기(4∼6월)에 휴대폰용 커넥터, 휴대용 안테나 등 고주파 부품 출하가 20∼30% 늘어났다.
TDK와 무라타제작소가 확대 생산하는 부품은 전류제어 등에 사용하는 세라믹콘덴서. TDK는 아키다 공장 등 생산설비를 늘리고 세계 최대업체인 무라타제작소는 후쿠이현 공장에 150억엔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휴대폰용 건전지 최대업체인 산요전기는 도쿠시마현에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일본의 휴대폰용 전자부품은 매년 20∼30%씩 신장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나 인도 등 신흥 경제국가에서 휴대폰 판매가 급증하고 있고 북미 등지에서는 3세대(G) 휴대폰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 업계는 전자부품 재고 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늘고 있지만 이는 주로 평판TV나 MP3플레이어 관련 부품이며 휴대폰용 부품의 경우 전세계적인 풍부한 수요를 바탕으로 당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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