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게임 케이블방송 채널 설립 의지를 분명히 했다.
12일 매치업 방식의 e스포츠 ‘슈퍼파이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석희 CJ미디어 대표는 “이번 대회는 CJ미디어의 채널 엑스티엠(XTM)과 엑스포츠(Xports)의 콘텐츠 공백을 메우는 용도인 동시에 게임 방송을 준비하는 단계”라며 “슈퍼파이트 대회가 장기적으로 게임채널을 만드는 준비단계가 될 것이며 CJ그룹의 게임 채널 설립 시기는 현재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CJ그룹이 게임 케이블 채널 시장에 뛰어든다는 소문은 무성했으나 CJ미디어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게임 채널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대표는 또 슈퍼파이트 행사 개최비용 전액을 CJ미디어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게임이 콘텐츠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장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이 소요되더라도 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게임채널을 하더라도 기존의 게임채널과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혀 온게임넷과 MBC게임을 직접 겨냥해 게임방송 차별화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CJ미디어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CJ미디어·서울시·한국e스포츠협회가 오는 10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공동으로 개최하는 슈퍼파이트는 e스포츠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는 임요환 선수(SK텔레콤 T1 소속)를 비롯해 홍진호 선수(KTF 매직엔스 소속), 마재윤 선수(CJ 엔투스 소속)가 1회 대회의 매치업 선수로 선정돼 임요환 선수 대 홍진호 선수, 임요환 선수 대 마재윤 선수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임요환·홍진호의 경기는 ‘임진록’이라는 별칭을 만들어낸 e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전으로 협회 등은 “슈퍼파이트라는 명칭에 가장 걸맞은 경기는 역시 임진록”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슈퍼파이트 대회는 삼성전자와 인텔코리아가 후원하며 CJ미디어의 XTM과 Xports, M넷 등 3개 케이블 채널과 네이버, 곰TV 등 2개의 인터넷 생방송 채널, 중국 시나닷컴·톰닷컴·몹닷컴 등 3개의 중국 사이트를 통해 동시 생중계될 예정으로 e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의 채널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