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벤처투자 성지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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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륙이 벤처투자의 새로운 성지로 부상하고 있다,

C넷에 따르면 상반기 중 인도의 벤처캐피털 투자규모는 국내·해외자본을 합쳐 지난해 동기보다 무려 400% 증가한 36억달러에 이르렀다.

보도는 지난 상반기 중국의 벤처캐피털 투자규모 50억달러에는 뒤지지만 인도 벤처투자의 놀라운 성장세로 볼 때 라이벌 중국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은 향후 4∼5년간 인도 시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방갈로르와 하이데라바드 등에 잇따라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해외 투자가들의 인도 투자 건수는 상반기에 124건을 기록하며 이미 중국을 넘어섰다.

◇인도 벤처캐피털과 손잡자=야후에 처음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던 세콰이어 캐피털은 지난 5월 인도 최대의 토종 VC인 웨스트브리지 캐피털과 합작하고 인도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콰이어는 이미 4억달러 규모의 인도펀드를 조달해 SMS전문업체 버블 모션을 비롯한 10여개 현지 벤처기업에 투자를 끝낸 상황이다. 노어웨스트 벤처 파트너스도 지난 6개월간 현지 여행사이트 야트라 온라인과 SW개발사 퍼시스턴트 시스템스 등 인도벤처 두 곳에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의 큰 손인 클라이너 퍼킨스 카우필드 & 바이어스도 인도 현지의 셔팔로 벤처스와 손잡고 초기단계의 인도 벤처기업 3곳에 투자를 했다. 또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는 인도투자확대를 위해 지난 2004년 설치한 연락 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할 예정이다. NEA와 NPV사도 약 1억달러의 인도벤처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고 인도 IT산업의 중심지 방갈로르에 사무소를 세우는 중이다.

메이필드 펀드와 그레이록 파트너스도 유망한 인도 벤처기업 투자에 가세했다.

◇실리콘밸리 7대 VC 가세=인도 IT산업이 성장궤도에 올라선 지난 90년대부터 본격적인 인도 벤처투자에 나섰다가 닷컴 버블이 터지며 철수했던 해외자본의 인도 회귀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VC들은 점점 더 까다로운 투자조건을 내거는 중국 대신 높은 시장 잠재력을 가진 인도에 투자키로 하고 현지 VC들과 앞다퉈 제휴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세콰이어 캐피털과 노어웨스트, 베세머 벤처 파트너스 등 최소 7개의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가 인도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인도 투자, 최소 5년간 지속=인도의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서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4∼5년간 미국 VC들의 인도 투자는 도합 4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측은 “화폐가치 등을 환산할 때 인도에서 44억달러 규모의 벤처투자는 미국, 유럽에서 220억달러를 투자한 것과 맞먹는 효과를 갖는다”고 설명한다.

버블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인도에 대한 외국자본의 벤처투자 다양화로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배터리 벤처스의 파트너인 마크 셔먼은 “인도는 곧 세계 벤처투자의 핵심 허브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