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게임사이트, 왜곡된 어린이 사이버소비 조장

서울YMCA는 13일 종로YMCA에서 ‘어린이 인터넷 이용의 문제점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포털 및 게임 사이트의 어린이 대상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YMCA는 13일 종로YMCA에서 ‘어린이 인터넷 이용의 문제점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포털 및 게임 사이트의 어린이 대상 서비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포털·게임 사이트 등의 유료 서비스가 형식적인 부모 동의 절차를 거침으로써 어린이들이 성인 수준의 왜곡된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포털 및 게임 사이트가 판매하는 아이템들도 어린이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대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YMCA는 13일 종로 YMCA에서 ‘어린이 인터넷 이용(구매)의 문제점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 모니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YMCA가 지난달 조사기관 매트릭스의 순방문자(UV) 수를 토대로 선별한 포털·게임 등 14개 사이트 모니터링과 전국 8∼13세 어린이 1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형태로 진행됐다.

 설문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사이버 소비를 가장 많이 하는 사이트는 넥슨(78.6%)이었으며 네이버(58.9%)·벅스(43.8%)·싸이월드(41.5%)·소리바다(41.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 사이버캐시 충전금액에 별도 제한을 두지 않거나 성인과 동일한 결제 규정을 적용하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MCA 모니터링에 의하면 다음상품권의 경우 월 200만원, 무통장 입금은 한도가 없으며 넥슨·프리스타일 등은 어린이와 성인의 1회 충전 가능 금액이 어린이와 성인의 구분없이 적용되고 있다.

 또 각 사이트가 판매하는 아이템 가격의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 어린이의 총 56.8%가 비싸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절차와 관련해 설문조사 결과 어린이들은 부모의 정보 입력이 필요없는 상품권(27.9%)과 선불카드(12.1%) 등을 결제 수단으로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결제 주체를 묻는 질문에도 부모(43.6%)가 아닌 본인이라고 답한 어린이도 26.4%에 달했다.

 특히 서울YMCA는 부모 동의 절차가 실질적인 동의를 얻어내기 어려운 형식적인 방식을 도입하고 있으며 대부분 홈페이지에서 약관 등이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세이클럽·소리바다·하나포스닷컴 등에서는 결제창에서 ‘결제수단에 따라 부모동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등의 문구를 제공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통해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서울YMCA 어린이영상문화연구회측은 “사이버 소비에 대한 어린이 대상 경제교육이 절실하며 어린이의 경제적 능력을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