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계열사이며 나스닥 상장사인 와이더댄(대표 박상준)이 미국의 디지털미디어서비스 업체인 리얼네트웍스에 매각된다. 이에따라 SK텔레콤과 리얼네트웍스 간의 글로벌 협력 관계가 새롭게 구축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얼네트웍스는 13일 나스닥 공시를 통해 와이더댄을 주당 17.05 달러, 총 3억5000만달러의 금액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리얼네트웍스가 와이더댄의 지분 100%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작업은 2007년초 완료될 예정이다. 와이더댄의 현재 주가는 13달러대로 주요 주주인 SK텔레콤(10.1%), 최태원 SK회장(4.18%) 등은 적지않은 차액을 챙길 전망이다.
리얼네트웍스는 디지털미디어 서비스 ‘랩소디’를 비롯, 멀티미디어재생 소프트웨어인 ‘리얼플레이어’ 등으로 유명한 업체로 최근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와이더댄 인수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을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와이더댄은 국내에서 음원, 게임, 디지털저작관리(DRM) 분야에서 SK텔레콤 협력사로 출발, 통화연결음(링백톤)을 앞세워 동남아, 인도, 미국 등지로 활동 무대를 넓혀왔다. 지난해에는 나스닥 시장에 진출 화제를 모았다.
롭 그레이저 리얼네트웍스 회장은 “와이더댄은 모바일 음악 서비스 분야의 세계 리더”라며 “이번 인수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종합적인 솔루션을 갖추게 될 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아시아를 걸친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매각으로 리얼네트웍스와 와이더댄의 주요 주주인 SK텔레콤 간의 협력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부터 와이더댄의 경영권에 간섭하지 않았다. 이미 나스닥 상장회사로 독립 경영의 길을 가고 있었고, SK텔레콤과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실질적인 관계를 맺어왔다. 그런 상황에서 리얼네트웍스가 와이더댄 100% 인수를 결정하고 좋은 조건에 지분매입 의사를 타진해 오니까 팔기로 결정해다”고 설명했다.
신원수 SK텔레콤 콘텐츠사업본부장은 “이미 와이더댄과 기술 및 비즈니스 분야에서 수년간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는 점에서 우호적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며 “모바일 분야 진출을 노리는 리얼네트웍스와 해외 진출에 나선 SK텔레콤 간에도 상호 협력 필요성은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십을 이어갈 개연성은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