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장비의 양대산맥인 시스코와 주니퍼가 보안과의 결합해 통해 통신장비시장에서 패권 2라운드에 돌입했다.
C넷에 따르면 12일(이하 현지시각) 시만텍과 주니퍼 네트웍스가 네트워크 보안분야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제공키로 했다고 발표, 지난 9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시스코의 네트워크 보안분야 제휴에 대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는 최근 고조된 보안에 대한 고객과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반영한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보안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제휴는 주목받고 있다.
◇시만텍-주니퍼 진영=시만텍과 주니퍼는 각각 보안제품의 판매와 마케팅, 연구개발(R&D)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된다. 즉 시만텍이 자랑하는 안티스팸 등 보안기술이 주니퍼의 네트워크 보안기능에 통합되어 판매되는 것이다. 우선 두 회사의 기술력이 집약된 통합보안관리솔루션(UTM)과 침입방지시스템(IPS)이 새로 개발되어 연말까지 공동브랜드로 출시된다.
또한 장기적으로 시만텍의 보안SW를 주니퍼의 네트워크 장비에 완전히 통합한 패키지 형태로 판매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시만텍은 주니퍼측에 인터넷 보안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보안연구분야에서 기술지원을 하기로 했다. 인터넷보안과 네트워크 장비의 두 거인이 앞으로 일심동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시만텍의 존 톰슨 CEO는 주니퍼와 제휴에 대해 “콘텐츠(시만텍)와 네트워크 장비(주니퍼)가 만난 것이다”면서 발표된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협력사업이 뒤따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제휴가 결코 상호 독점계약이 아니며 두 회사의 합병을 의미하지도 않는다”면서 항간에 떠도는 시만텍과 주니퍼의 합병가능성을 완강히 부인했다.
◇MS-시스코진영=MS와 시스코는 지난주 각각의 네트워크접근제어(NAC) 솔루션을 상호연동하는 공동 아키텍처와 공동 로드맵을 발표하고 보안시장에서 본격적인 협력관계에 들어섰다. 두 회사는 상호연동을 위해 네트워크 프로토콜의 교차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시스코 네트워크 장비의 보안 기술과 MS의 윈도 비스타와 차세대 윈도 서버인 롱혼을 통합한 베타 솔루션을 하반기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따라서 윈도 서버 롱혼이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시스코 NAC와 MS NAP의 장점을 호환하는 솔루션이 등장할 전망이다. 또 NAC분야의 산업표준 제정에도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코의 찰리 지안카를로 시스코 CDO는 “MS와의 협력으로 세계 기업들의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아키텍처를 개발하고 고객사의 IT자산을 보호하는 자가방어네트워크(SDN)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MS측은 시스코와 상호연동으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보안시장에서 주니퍼측에 비교우위를 장담하는 입장이다. 이밖에도 MS와 시스코는 보안 분야에서 무선보안과 가상사설망(VPN)에서 협력관계를 진행 중이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