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포럼]모바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제언

[문화콘텐츠포럼]모바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제언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실시한 무선인터넷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10대는 87%, 20대는 73.1%, 30대는 42.7%로 주로 젊은층의 이용이 많았다. 또 무선인터넷 이용시간도 주 평균 10대는 49.3분, 20대는 58.1분, 30대는 49.4분으로 타 연령 대비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이용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단말기 조작 편리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나 이용요금, 원하는 사이트 검색 과정의 신속성·편리성 등은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조사분석을 토대로 무선인터넷을 활성화하고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일방적으로 전체 연령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수요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요자 중심의 정책에서 모바일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핵심 요소는 우선 이용자가 요금부담 없이 모바일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정액제 기반의 다양한 요금상품 마련이다. 물론 현재 각 이동통신사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용자들은 여전히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용자 연령대에 맞춘 더 낮은 요금제 등 다양한 요금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둘째, 다양하고 유익한 모바일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무선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는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벨소리·게임·뮤직 등으로 한정돼 있다. 이용자들은 모바일 콘텐츠에서 즐길 게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는 이용자 중심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콘텐츠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모바일 콘텐츠업체와 이동통신 사업자는 이용자별 성향을 철저히 분석해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모바일 콘텐츠 프로그램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정책방향을 집중해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사항은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콘텐츠업체 간의 상생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콘텐츠업체 간 수익문제와 관련해 계속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익 배분 불균형은 국내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저해하는 큰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영세한 모바일 콘텐츠업체에 적절한 수익창출 기회를 줌으로써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접근의 편리성을 제공해야 한다. 아무리 다양하고 유익한 모바일 콘텐츠가 있더라도 이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없다.

 현재 국내에서 모바일 콘텐츠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크게 URL 직접 입력방식, 메뉴 접속방식, 윙크 등이 있다. 특히 윙크는 이용자가 원하는 모바일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볼 때 여전히 불편한 점이 있다. 따라서 이용자의 모바일 콘텐츠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획기적인 서비스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휴대폰 단말기 키패드에서 바로 한글 키워드 입력을 통해 모바일 콘텐츠에 접속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현재 단말기에서 한글 키워드 입력이 되지 않아 모바일 콘텐츠에 바로 접속하지 못하고 있다. 한글 키워드 입력이 가능해지면 누구나 쉽게 원하는 모바일 콘텐츠에 바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는 숫자를 일일이 외워야 할 필요가 없고, 기업도 기존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만큼 홍보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한글 키워드 입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말기 제조사, 이동통신업체, 모바일 브라우저 한글처리, 한글정보관리 등 관련업체들의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이러한 정책은 설문조사와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용자 처지에서 상품을 공급해야만 상생의 서비스가 될 수 있다. 이는 더 나아가 세계적인 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모바일 인프라가 되어 우리나라 IT 위상을 더욱 높여줄 것이다.

◇김원 한국인터넷진흥원 기술개발단장 wkim@ni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