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반도체업계, 아시아 시장 공략 가속

 한국, 미국, 유럽업체들에 밀려 잔뜩 움츠려있던 일본의 반도체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고 공격적인 영업체제를 구축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르네사스테크놀로지·NEC일렉트로닉스·도시바세미컨덕터·후지쯔·마쓰시타전기산업·샤프·오키전기공업·롬 등 일 반도체업체들은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시장에서 반도체 사업 체제를 강화하고 현지 생산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평판TV,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AV기기를 시작으로 백색가전, 사무(OA)기기, 자동차 전장부품 등이 아시아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관련 반도체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지난 2004년 설립한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의 영업 체제를 한층 강화한다. 판매거점을 현 10개에서 2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지 설계·개발 체제도 새롭게 재편하는데 지난 해 300명이던 전문인력 수를 오는 2008년까지 500명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NEC일렉트로닉스는 지난 해 6월 중국 사업총괄 거점 ‘NEC일렉트로닉스중국’을 베이징에 세워 중국내 대리점과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올 봄에는 선전, 상하이, 베이징 등 3개 도시와 홍콩을 중심으로 오는 2010년 매출 1000억엔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에는 한국에 NEC일렉트로닉스코리아를 설립해 11월부터 대형 전자업체들에 납품할 계획이다.

 도시바는 지난 2004년 설립한 중국 상하이총괄거점 영업체제를 강화하고 각지에 판매거점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인원 증원도 고려 중이다.

 마쓰시타는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 해 4월 상하이에 설립한 ‘파나소닉반도체판매중국’을 통해 현지 판매를 강화한다. 이 회사는 중국 외 다른 아시아국가에 약 8개의 영업거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샤프, 오키전기, 롬 등도 중국, 대만, 한국 등지의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를 강화한다.

 JEITA에 따르면 르네사스 등 일 반도체 관련 7개사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0% 늘어난 약 1조7000억엔(약 13조8000억원 )으로 집계됐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