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PC시장의 매출이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 PC출하량의 증가보다 PC가격의 하락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발표했다.
지난주 발표된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PC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5% 감소한 1983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PC출하량은 전년대비 10.5% 늘어난 2억337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미국, 유럽시장에서 PC 대체수요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PC제조사 간 과당 가경경쟁이 매출하락의 주범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악재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비스타가 내년 1월 출시됨에 따라 올해 PC시장의 매출에 별 기여를 못한다는 점이 꼽혔다. 가트너의 조지 시플러 애널리스트는 “윈도 비스타의 출시가 어느 정도 PC수요를 자극이 되겠지만 큰 변수는 못된다”고 평가했다.
가트너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향후 2년간 견실한 두자리 숫자의 PC출하량세가 유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선진국 시장의 출하량은 한자리 수 중반까지 정체될 전망이다. 또 개도국에서 잠재된 PC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PC가격을 턱없이 내리는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지 시플러는 “오는 성탄절 시즌에 PC업체와 가전업체들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소비자들이 한정된 쇼핑산으로 신형 PC 대신에 가격이 낮아진 LCD TV구매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밖에 무선 이메일이 가능한 모바일 웹단말기의 확산도 초저가 PC수요를 잠식할 위험요소로 지목됐다.
한편 가트너의 경쟁사인 IDC는 지난 2분기 세계 PC출하량이 9.8% 성장한 5200만대로 집계됐으며 올해 총 PC출하량도 두자리 숫자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