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제공되는 보안 SW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제한적인 기능과 성능 때문에 전문 보안 패키지 SW들은 계속 팔릴 것이라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신 컴퓨터 운용체계(OS)에서 방화벽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많은 고속인터넷서비스 업체들은 가입자에게 무료 안티바이러스 서비스를 제공하며, 몇몇 웹 사이트들은 웹 스캠을 경고하는 툴바를 무료로 제공한다. AOL도 최근 안티바이러스·안티스파이웨어·방화벽 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보안 툴을 묶은 패키지를 유료 가입자뿐 아니라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내놓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무료 보안 SW 및 서비스가 속속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주요 보안 SW업체들은 올 가을 자신들의 연례 신제품 판매에 착수하는 것은 확고한 자신감과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안티바이러스 SW 업체인 트렌드 마이크로의 레인 베스 소비자 제품 담당 총책임자는 “첨단기술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프리웨어를 찾아 웹을 검색한 다음 그 제품으로 보안 위협의 90∼95%를 제거할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소비자들은 별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조엘 데이빗슨 AOL 제품 및 기술 담당 부사장은 AOL의 무료 보안 패키지가 맥아피와 여타 보안 업체들의 기술을 사용하긴 하지만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보안 업체인 SANS 인스티튜트의 요하네스 울리히 최고조사책임자(CRO)는 “무료 제품은 기업들이 회사내 모든 컴퓨터를 원격으로 손쉽게 업데이트하는 기능까지 제공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e메일 SW 공급업체들은 자동으로 메시지에서 바이러스를 스캔하지만, 이들은 인스턴트 메신저나 가짜 웹 사이트 혹은 이미 컴퓨터에 있는 바이러스에 따른 위협을 알려주진 않는다.
트렌드 마이크로의 무료 바이러스 스캐닝 서비스인 ‘하우스콜(HouseCall)’도 자동으로 시행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잊지 않고 바이러스 점검을 일정 간격으로 시행해야 한다.
MS는 자동 스캐닝·컴퓨터 백업·튠업 기능이 포함된 ‘윈도 라이브 원케어’를 연간 50달러(PC 3대 한정)에 선보였다.
타임워너도 지난주 유료 서비스를 발표했다. 타임워너는 한달에 26달러를 지불하면 더 강력한 방화벽, 악성 SW가 은행계좌번호와 신용카드번호를 어딘가로 전송하려 할 때 경고하는 기능 등을 추가로 제공하며, 신원정보 도난과 컴퓨터 피해에 대한 무료 보험 및 온라인 데이터 저장용량 추가 혜택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보안 및 관리 SW 업체인 CA의 데이비드 러프트 수석부사장은 “무료 보안 제품을 설치하는 소비자들은 치료나 예방에 꼭 필요할지도 모를 방법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데도 자신의 시스템이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