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의 비밀유출자 조사사건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C넷과 미 하원 에너지통상소위원회(이하 하원 소위)는 최근 패트리샤 던 HP 회장과 앤 바스킨 HP 대표 변호사에게 오는 28일 열리는 청문회에 출석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원 소위는 28일 ‘HP 프리텍스팅 스캔들(pretexting scandal)’이라는 주제의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소위는 또 던 회장과 바스킨 변호사에게 오는 19일까지 청문회 출석 여부를 소위에 알려주고, 방대한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던 회장은 지난 봄 이사회 회의내용이 언론에 자꾸 유출되자 사립탐정을 고용해 유출한 이사를 색출토록 했다. 이후 HP 이사회는 지난 5월18일 이사회 회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인물로 조지 키워드 이사를 지목, 사퇴를 종용했다. 이런 가운데 키워드 이사의 사임 문제를 둘러싸고 또 다른 이사인 톰 퍼킨스가 던 회장의 문제 처리 방식에 반발해 회사를 떠났다. 그는 회사가 고용한 사립탐정들이 이사들의 통화 내역을 ‘프리텍스팅’을 이용해 입수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촉발됐다. 프리텍스팅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HP는 현재 이 문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연방검찰·증권거래위원회(SEC)·캘리포니아주 검찰 등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최근 연방검찰이 이번에 통화기록을 조사한 사립탐정들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와 연방검찰은 이들이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찾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은 기소가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HP의 내부 조사 자료를 본 관계자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플로리다주 멜번 소재의 사립탐정소인 ‘액션 리서치 그룹’의 역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고, 연방검찰은 보스턴 지역의 사설탐정소인 ‘시큐리티 아웃소싱 솔루션스’의 역할도 조사중이다.
특히 액션 리서치 그룹은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이 미수금처리대행사·변호사·여타 사립탐정들이 빚을 회수하는 데 도움이 될 기록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고 밝혔고, 범죄·재정·고용 기록 검색에 대해서도 광고하고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한편 의회 조사관들에 따르면 HP는 올해 통화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구실로 프리텍스팅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 중 하나다. 파문의 주인공인 던 회장은 내년 1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