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사업자들의 수신제한시스템 수요를 잡아라’
국내외 수신제한시스템(CAS) 솔루션 업체들이 지상파DMB 시장 잡기에 나섰다. 지상파DMB용 CAS는 최근 표준안이 정해짐에 따라 각 사업자들이 도입 작업에 곧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이르면 내달 중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파DMB용 CAS 시장 진출을 노리는 곳은 NDS, 이데토 등 해외 업체와 코어트러스트, 싸이퍼캐스팅 등 국내업체를 포함해 4개사다. 국내 지상파DMB 시장 선점은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어서 레퍼런스로의 의미가 크다. 지상파DMB 채택 국가가 늘고 있어 국내시장 선점시 해외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물론이다.
◇단일 CAS 채택=지상파DMB 사업자들은 CAS 솔루션의 단말기 탑재와 대역폭 등의 제한에 따라 6개 사업자 공통의 단일 솔루션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혁 지상파DMB 특위 정책실장은 “특위가 주체가 돼서 단일 CAS 솔루션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단일 솔루션으로 도입하고 한번 탑재되면 서비스가 끝날 때까지 기술지원을 보장해야하기 때문에 도입작업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업체 공세=이데토코리아(지사장 우병기)는 독일의 데비텔을 통해 지상파DMB CAS를 상용화했으며, 중국 상하이 지상파DMB에도 CAS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우병기 지사장은 “이데토는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전세계 모바일 콘텐츠 보호사업을 위한 모바일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며 “지상파DMB 뿐만 아니라 국내 위성DMB와 남아공 DVB-H 상용화 등 휴대이동방송 분야 기술력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NDS코리아(지사장 이종한)는 루퍼트 머독 계열의 솔루션 업체로 전세계 CAS 시장의 강자다. 휴대이동방송의 상용 공급실적은 없지만 비아샛에 와이맥스용으로 CAS를 공급했고, 최근 개최된 IBC 전시회에서는 LG전자의 DVB-H폰에 CAS를 탑재해 시연했다. 김재현 이사는 “지상파DMB의 좁은 대역폭에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지상파DMB 전담인력을 구성함으로써 로컬 지원능력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국내 솔루션 도전장=국내 업체들의 도전도 주목된다. 코어트러스트(대표 우제학)는 기술지원과 트래픽 효율성을 내세우고 있다. 우제학 사장은 “CAS는 기술지원이 까다로운데 코어트러스트는 로컬 기업인 만큼 기술지원이 강하다”며 “베이징의 지상파DMB에 CAS 솔루션을 공급한 실적도 있어 기술적으로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싸이퍼캐스팅(대표 김태용)은 위성DMB에 CAS를 공급한 곳으로, SK텔레콤이 1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신휘용 이사는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시스템 구축 등에서 지상파DMB 사업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며 “부가서비스 추가를 위한 기술지원 등에도 국내업체가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퍼캐스팅은 위성DMB용 CAS를 제공하고 있어 향후 등장할 지상파+위성DMB 통합 단말기에도 유리하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