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휴대폰 대기화면이 내 마음까지 움직인다!’
휴대폰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플래시 등 신기술과 접목되면서 지능형 인터랙티브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단순 그림파일을 표시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시간·장소·수신감도·배터리 잔량 등 휴대폰 상황에 따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휴대폰 제조사는 대기화면을 비롯한 휴대폰 UI가 하드웨어에 이은 차세대 경쟁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 차별화 경쟁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통사도 폰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휴대폰 사용자를 겨냥해 플래시를 이용한 대기화면 콘텐츠를 기능형, 지능형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있다.
◇움직이는 UI, 액티브 플래시=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플래시 UI를 도입할 당시만 해도 기존 비트맵(BMT) UI와 큰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시간·장소 등의 API와 연계된 프로그래밍 기능이 접목되면서 말 그대로 움직이는 액티브 플래시로 발전했다. 삼성전자는 위성DMB폰 ‘B360’에 내장 UI로는 처음으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에 따라 배경화면과 메뉴의 테마가 자동으로 변경되는 기능을 도입했다.
또 후속 단말에는 아침·낮·저녁·밤 시간에 따라 변경되는 것은 물론이고 배경화면의 캐릭터까지 수시로 바뀌거나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어도비와 공동으로 ‘uGO’라는 휴대폰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해외 주력 모델 ‘울트라 에디션’(SGH-D900)에 적용된 이 기능은 사용자가 프랑스 파리에 도착하면 개선문이 대기화면에 나타나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하면 낮에는 제트기가 날아가고 밤에는 불꽃놀이 이벤트가 벌어지는 등 다양한 표현을 추가했다. 휴대폰의 수신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구름 낀 하늘이 표시된다.
◇플래시를 알면 휴대폰이 즐겁다=제조사가 내장하는 UI보다는 다운로드해서 즐길 수 있는 무선인터넷 콘텐츠가 발전속도나 다양성 면에서 한발 앞선다. 어도비에 앞서 국내기업인 네오엠텔과 디지탈아리아 등은 지난해부터 기능성을 강화한 액티브 플래시를 간판 콘텐츠로 육성중이다. 플래시 UI 콘텐츠는 휴대폰을 바꾸지 않아도 저렴한 비용으로 매일 새로운 휴대폰을 구매한 듯한 느낌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최근 관심을 끄는 서비스로는 데이터 푸시 기술과 대기화면을 결합, 날씨·운세·증권 정보 등을 자동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는 ‘인포스킨’을 꼽을 수 있다. 오전·오후로 나눠 그날의 금전운·사랑운을 전달하는가 하면 증권 정보도 딱딱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자신만의 대기화면에 전달받을 수 있다. 휴대폰 키에 따라 각기 다른 플래시 그림과 소리를 제공하는 ‘키짱’ 서비스도 인기를 끄는 플래시 콘텐츠다. 각 버튼에 북·꽹과리 등의 악기를 설정, 음악연주까지 즐길 수 있다. 학생층을 겨냥해 해당 수업이나 강의실, 교수 정보 등을 입력할 수 있는 플래시 수업 시간표를 비롯, 세계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플래시 콘텐츠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휴대폰의 차별화 포인트로 UI을 비롯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라며 “특히 GUI는 사용자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UI 강화 노력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