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사업자들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양방향데이터방송(BIFS) 신호 송출시기를 한달 가량 연기했다. 이 같은 결정은 BIFS 서비스에 따른 단말기의 오작동 문제를 해결한 뒤 신호를 송출함으로써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개 지상파DMB 사업자 단체인 지상파DMB특별위원회(위원장 조순용)는 19일 오전 위원회 소집을 통해 BIFS 신호 송출시기를 내달 16일로 연기하기로 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혁 지상파DMB 특위 정책실장은 “BIFS 송출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지만 제조사의 대응시간 역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내달 16일로 연기키로 했다”며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정 연기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주도로 실시하고 있는 상호운용성(ION) 시험 이후 제조사들의 오작동 문제 해결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TTA는 이날부터 22일까지 4일간 단말기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ION 시험을 실시하고 이들과 함께 오작동 사례와 원인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BIFS 송출에 따른 단말기 오작동 사례가 보고된 후 송출시기를 놓고 고심해 왔다. 이날 회의 전까지만 해도 ION 시험 이후로 송출시기를 연기키로 한 가운데 △ION 이후 가능한 빨리 송출 △일정기간 소비자 홍보기간을 가진 뒤 송출의 2가지 안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소비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예기간을 두고 BIFS를 송출하자는 데 최종적으로 뜻을 모았다.
지상파DMB 특위는 유예기간 동안 소비자 홍보에 전력할 계획이다.
김혁 정책실장은 “자막과 안내방송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단말기 이상동작 발생 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도록 할 것”이라며 “단말기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협력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상파DMB 사업자들은 KTF와 함께 오는 12월 말까지 양방향 데이터방송 통합포털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상용서비스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같은 일정을 맞추려면 BIFS 신호 송출은 내달 중에 이뤄지면 시범서비스에 돌입해야 한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