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야연](https://img.etnews.com/photonews/0609/060920112547b.jpg)
추석 연휴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중국판 ‘햄릿’이 일주일 먼저 관객들을 찾아왔다.
‘블랙코미디의 달인’으로 불리는 펑 샤오강 감독의 첫 비극 ‘야연’은 중원의 5대 10국 시대를 배경으로 ‘햄릿’을 재해석한 사랑 이야기이다.
시와 노래를 벗삼아 살아가던 황태자 우(대니얼 우)는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새로운 황제로 즉위하는 숙부 리(갈우)는 우를 살려주는 조건으로 황후 완(장쯔이)에게 결혼을 요구하지만 사실 완은 우의 연인이다.
리는 우에게 자객을 보내지만 죽을 고비를 넘긴 우는 황궁으로 귀환하고 우는 리에 대한 분노와 완을 향한 욕망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야연’의 볼거리는 단연 액션이다. 하지만 규모의 스펙터클에 집착하지 않고 발레처럼 우아하고 아름답다. ‘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 미술상을 수상한 팀 입의 세트와 의상도 매우 매혹적이다.
무엇보다 ‘야연’의 백미는 배우들의 완숙한 연기이다.
갈우는 섬세한 몸짓과 자로 잰 듯한 시선 처리를 통해 대륙을 대표하는 남자배우의 내공을 보여준다. 완을 연기하는 장쯔이는 관능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시대극에 처음 도전한 미남 대니얼 우의 패기있는 연기도 드라마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