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반업계의 쌍두마차가 떠오르는 UCC(사용자 제작콘텐츠) 업체 유튜브를 두고 정반대 전략을 펼쳐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워너뮤직은 메이저 음반사로는 처음으로 유튜브와 계약을 맺고 자사 뮤직비디오를 사이트 이용자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반면 유니버셜 뮤직은 유튜브가 콘텐츠를 무단 도용하고 있다며 저작권 위반으로 회사 측을 고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튜브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제작 또는 가공해 업로드하는 사이트로 현재 하루에 1억개 이상의 동영상 파일이 스트리밍될 정도로 인기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만큼 음반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저작권을 가진 음반사들로서는 유튜브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최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워너는 유튜브와 정식 계약을 맺고 마돈나, 레드핫칠리페퍼스 등 자사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개방하며 협력을 택했다. 대신 이를 통한 광고수익은 나누기로 했다. 워너는 지난달에도 유튜브 사이트에 특별 콘텐츠를 보여주는 ‘브랜드 채널’을 개설, 이를 통해 패리스 힐튼의 데뷔 앨범 뮤직비디오를 소개하기도 했다.
유니버설 뮤직은 현재 저작권 문제와 관련, 유튜브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는 못했다. 유니버설이 유튜브에 강하게 나오는 이유는 음악 콘텐츠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스파이어럴프로그(Spiral Frog)’라는 사이트를 통해 자사의 음악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 시장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것.
더그 모리스 유니버설 뮤직 사장은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닷컴이 (콘텐츠를 무단 도용해) 수천만 달러의 이득을 회사에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