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월정액으로 요금을 받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잇따라 부분 유료화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월정액제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게임이나, 앞으로 나올 신작들에도 부분유료화 방식의 상용화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재 온라인 게임의 수익모델은 월정액으로 이용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과 게임 이용 자체는 무료로 하면서 게임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부분 유료화 등 2가지이다. 그동안 MMORPG는 월정액, 캐주얼 게임은 부분 유료화 방식을 도입하는등 장르에 따라 수익 모델이 달랐다.
CCR(대표 윤석호)는 자사 간판 MMORPG ‘RF온라인’을 오는 27일부터 부분유료화 방식의 결제로 전격 전환, 새롭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2004년 월정액제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뒤, 만 2년만의 전환이다. CCR 관계자는 “상용화 2주년을 맞아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전환 결정이 내려졌다”며 “게임의 재미는 더 커지도록 업데이트가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대표 김정주)도 지난달 대작 MMORPG ‘제라’에 대해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정액제 등 여러 과금모델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해 온 넥슨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이용자들에게 문턱을 낮추고, 지속적으로 이용자를 늘려가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최근 두달 사이에 대형 MMORPG가 두개씩이나 잇따라 부분유료화로 바뀌면서 경쟁 업체와 MMORPG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다음달로 유료화 일정을 못박아 놓은 웹젠(대표 김남주)의 ‘썬’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다. 투자비와 그간의 공을 생각하면 당연히 월정액제로 가야하겠지만, 시장 분위기는 부분유료화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NHN(대표 최휘영)의 자회사 NHN게임스가 만든 ‘R2’도 최근 시장돌풍을 일으키면서 정액제 보다는 부분유료화 쪽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물론 시장 열기에 자신감을 타고, 정액요금제를 고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도 ‘그라나도 에스파다’로 지난 7월 월정액제 상용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 부분유료화 전환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의 관계자는 “캐주얼게임으로 부분유료화 방식이 대중화됐지만, MMORPG 내에서도 부분유료화가 대세로 자리잡아가는 분위기”라며 “상대적으로 대형 업체들의 운신 폭이 더욱 좁아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