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1982년

 1982년 3월 27일. 한국 프로야구 첫 경기가 열렸다. 서울운동장(옛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MBC 청룡과 삼성 라이온스의 개막전은 홈런 4개 포함 26개 안타가 터지는 화끈한 타격전이었다. 삼성의 이만수는 6회 역사적인 한국프로야구 첫 홈런을 기록했지만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4 대 7로 끌려가던 MBC는 7회 말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 말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야구 팬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명승부였다.

1982년 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번째 걸작 ‘이티(ET)’가 미국에서 상영됐다. 외계인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당시 전무후무한 흥행성적을 올렸다. 미국 내 흥행 기록 4억달러는 1997년 재개봉된 ‘스타워즈’에 의해 깨질 때까지 무려 15년간 1위를 유지했다. 전 세계 흥행기록 7억달러 역시 스필버그 자신의 또 다른 히트작 ‘쥐라기 공원’이 개봉된 93년까지 깨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2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감동으로 남아 있다.

1982년 9월 22일. 우리나라의 정보산업 인프라가 매우 취약했던 시절, 개인은 물론이고 산업과 사회정보화를 정보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다짐하며 전자신문이 창간됐다. 창간 당시부터 줄곧 전자신문을 애독해왔다는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시보라는 제호를 달고 처음 발행된 전자신문은 정보산업 분야의 전문 지식과 첨단 정보에 목말라 있던 관련 종사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청량제였다”고 회고한다. 올해로 창간 24주년을 맞은 전자신문의 역사는 정보혁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확히 읽어 온 대한민국 정보화의 역사라고 자부한다.

전자신문의 오늘은 IT정론지로서의 자립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 외에 한국 언론사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일간 전문지로서 자립과 함께 정보화의 급진전으로 독자층이 일반 가정까지 확산되는 전문 대중지로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전자신문은 지난 24년 동안 독자 여러분과 함께 숨쉬며 국내 최고의 IT정론지로 성장해 왔다. 전자신문은 앞으로도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간 전문지로 늘 함께 할 것이다.

디지털문화부·김종윤차장@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