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영역 파괴, 벤처기업 M&A 등 거대 IT기업이 `중심`

  영역 파괴와 업계 재편의 중심에는 거대 IT 기업이 있다.이들은 시장 지배력과 아울러 자금력도 풍부해 영역 파괴와 업계 재편을 이끈다.

특히, 될 성 싶은 유망한 벤처 회사를 누구보다 먼저 차지하기 위해 애쓴다.

이 때문에 벤처회사는 대형 회사로 크기도 전에 거대 IT기업들의 인수합병(M&A)대상이 된다.

뉴스코프에 인수된 ‘마이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벤처 회사는 신 시장을 개척해 각광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융합 환경 시장을 지배하기엔 역부족일 수 밖에 없다.

야후, 아마존, 구글과 같은 벤처 신화를 재현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야후와 구글 등 인터넷 공룡 기업들은 더욱더 몸집을 불리려고 애쓰고 있다. 기존 IT, 미디어, 통신 등 오프라인 대기업들에 맞설 만한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다.

야후는 즐겨찾기 공유사이트, 지역검색업체, 음악재생리스트 공유사이트 등을 인수했다. 구글은 웹기반 워드프로그램, 사진공유사이트 등 사업을 확대할 때마다 전문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IBM, HP, 오라클 등 IT업체들은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수직 계열화에 집중했다.

IBM은 지난 2003년부터 90억달러(약 8조6000억원)를 투입, 총 31개 소프트웨어(SW) 기업을 인수했다. 다른 대기업들이 다른 업종에 관심을 쏟는 사이에 IBM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집중한 셈이다. HP와 오라클도 IT SW 관리, 비즈니스인텔리전스 등 기존 사업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기업 인수에 적극적이다.

MS는 운영체계(OS)라는 텃밭까지 잃을 위기상황 탓인지 다른 IT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골몰했다. 게임개발업체, 온라인 게임 광고 등 게임사업 지배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우물만 파온 통신 대기업들도 거센 융합 환경의 파고를 넘기위해 노키아를 시작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대 IT기업의 파워가 갈수록 커지면서 그 틈바구니 속에서 그나마 명목을 유지해 왔던 전문업체들의 설자리는 갈수록 좁혀질 전망이다. 거대 IT기업에 흡수 합병되거나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