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TV방송망과 NTT도코모가 다음 달부터 서로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통신·방송(통·방) 융합’을 본격화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TV와 도코모는 10월부터 모든 TV 프로그램을 휴대폰으로도 방영하는 연동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놓치더라도 휴대폰의 인터넷 전송 기능을 이용해 언제든지 휴대폰 시청이 가능해진다. 이처럼 프로그램을 방송과 거의 동시에 전송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TV 방송국들이 애플컴퓨터의 ‘아이팟’에 프로그램 전송을 개시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이제 휴대폰업체를 중심으로 한 통·방 융합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통·방 융합은 공동으로 자금을 부담해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이를 일본TV가 지상파 등으로 방송하고 그 후 바로 도코모가 광고 등을 없애 휴대용으로 만든 다음 인터넷 전송하는 구조다. 프로그램 데이터는 휴대폰에 축적되지만 복사 방지 기술을 가미해 한번 시청하면 데이터는 자동적으로 소멸된다.
일본TV와 도코모는 제1탄으로 각각 5억엔을 투자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2편을 제작해 10월부터 심야에 방송할 계획이다.
도코모 측은 “지난 8월 말 개시한 3.5세대(G) 휴대폰 서비스를 이용하면 화질이 원세그와 비슷할 정도로 선명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방송시간이 정해져 있는 원세그와는 다른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TV와 도코모는 지난 2월 업무 제휴를 통해 통·방 융합 서비스 개발에 합의한 바 있다. 도코모가 일본TV에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유한책임사업조합(LLP)를 절반 출자로 설립해 놓은 상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