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도메인 ‘.mobi(닷모비)’의 일반등록이 26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닷모비가 인터넷시장에 부담만 주는 애물단지란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미 전문가와 닷모비 도메인을 등록한 IT업체 사이에서 닷모비가 기술적 효용성이 없고 상표권침해 가능성만 높인다는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2위 이통업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단지 상표권보호 차원에서 자사 이름의 닷모비 도메인(verizon.mobi)을 등록했으며 닷모비기반의 신규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버라이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부동산(도메인)의 가치는 대부분 닷컴에 모여있다”면서 “새로 등장하는 도메인들은 단지 상표권 침해와 인터넷 사기 가능성만 높여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웹개발자도 기존 웹사이트도 휴대폰 액정에 맞춰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닷모비를 도입할 기술적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도메인 등록을 대행하는 라이코스 유럽의 한 관계자도 “단지 상표권 방어를 목적으로 닷모비를 등록한다면 기업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등장한 유럽연합의 최상위 도메인 ‘.EU’도 그동안 210만개나 등록됐지만 시간과 돈의 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이후 상표권을 가진 기업체 1만3000여개가 닷모비 도메인을 등록했고 26일부터 일반인도 원하는 닷모비 도메인을 골라서 등록할 수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