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에서부터 금융업까지 게임 연계 마케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식음료시장의 젊은 소비자층 공략을 위해 널리 활용돼 온 게임 연계 마케팅이 최근 자동차 등 대형 제조업을 넘어 은행 등의 금융상품 영업에까지 폭넓게 도입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최근 자사 자동차 SM3 브랜드의 신세대 소비자층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플레이SM3 사이트(http://www.playsm3.com)’를 만들어 서비스에 들어갔다.
사이트 내에는 플레이코너를 만들어 간단한 레이싱게임과 헥사 등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게 꾸며 놓았다.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SM3 브랜드와 가까워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TV CF와 플레이SM3 사이트의 메인테마를 ‘SM3와 고스트의 대결’로 꾸며, 실제 온라인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처럼 장면을 구성했다. 내용도 고스트들을 오래된 성에서 불러내 퇴치하는 내용으로, 젊은 게임 이용자층의 감각에 딱 들어맞도록 꾸몄다.
시중 2위 은행 자리를 놓고 접전중인 우리은행은 엔씨소프트와 연계해 온라인게임 ‘리니지2’ 캐릭터로 신용카드 전면을 디자인한 ‘리니지2 우리e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리니지2’ 이용료을 결재하면 여러 혜택이 주어지고, 특히 이제 막 자신의 경제력을 갖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들에게 이 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니지2’의 주요 이용자들은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사회인들로 신용카드 소비에 있어서도 적잖은 파워를 갖고 있는 층이기도 하다.
국내 최초로 스타리그를 공식 주관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한은행도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인기 농구게임 ‘프리스타일’과 공동으로 글로벌 리그를 진행한다. ‘젊은 은행’ 이미지를 적극 알리고 있는 신한으로서는 ‘프리스타일’의 주 이용자층과 은행의 역동성이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식품·음료 등 소비재와 게임은 이제 더이상 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친밀한 협력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미 온라인게임내에 PPL 또는 아이템광고로 노출된 스넥, 과자, 음료 등의 판매량이 많게는 수십배씩 폭증하는 것도 이미 시장에서 입증된 상태다. 게임의 성격과 해당 상품의 주 소비자층을 연계시키는 컨설팅업이 신종 사업으로 생겨날 정도로 호황이다.
최근 중격 게임업체 게임하이는 소주시장에서 일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산의 ‘처음처럼’과 자사 온라인게임 ‘데카론’을 연계해 젊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동 마케팅·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