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라디오 스타

명곡 ‘비와 당신’으로 88년 가수 왕을 차지했던 최곤은 그 후 대마초 사건, 폭행사건 등에 연루돼 이제는 불륜커플을 상대로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튕기고 있는 신세지만 아직도 자신이 스타라고 굳게 믿고 있다.

조용하게 사나 싶더니 카페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급기야 유치장 신세까지 지게 된다. 일편단심 매니저 박민수는 합의금을 구하러 다니던 중 지인인 방송국 국장을 만나고 최곤이 영월에서 DJ를 하면 합의금을 내준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프로그램 이름은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하지만 DJ자리를 우습게 여기는 최곤은 막무가내 방송도 모자라 부스 안으로 커피까지 배달시킨다.

BB 프로젝트

상습 도박꾼 뚱땅과 잔머리 지존 난봉은 돈 되는 것이라면 뭐든 훔치는 2인조 전문 털이범. 그러나 번 돈을 모두 도박과 여자에게 탕진해버리고 빚쟁이에게 쫓기게 되자 얼떨결에 거물급 갱단의 BB프로젝트(빌리언 달러 베이비 유괴 계획)에 합류한다.

아기를 훔쳐 오는데 가뿐히 성공한 이들은 그러나 협상의 타이밍을 놓치면서 한순간에 유괴범에서 유모로 변신하게 된다. 하지만 애초 유괴를 의뢰했던 악명 높은 갱단의 진짜 목적이 아기의 목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잘 살아보세

가족계획은 전국 꼴찌, 출산율은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강의 순풍마을 용두리. 평화롭던 그곳에 때 아닌 불청객 가족계획요원 박현주가 찾아온다. 처녀의 몸으로 피임의 P자도 모르는 용두리 주민을 설득시키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 고민 끝에 마을이장 변석구를 현지에서 급조요원으로 발탁한다.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 유일한 꿈인 변석구 요원은 박요원을 뛰어넘는 현장성으로 마을 친구들의 부부잠자리 관리에 탁월한 잠재력을 발휘한다. 특히 박요원의 전문적 설명을 용두리식 ‘생활용어’로 통역하는데 뛰어난 표현능력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