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시대의 기업변신은 무죄.’
세계 2위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가 주력인 휴대폰 외에 웨어러블 컴퓨터· 스캐너·HDTV SW 기술업체 등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웹서비스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급속한 확산과 통신방송 융합시대를 맞은 모토로라의 변신은 이전에 PC를 생산하다가 중단했던 이 회사의 변신만큼이나 흥미롭다. 이 회사는 최근 심볼테크놀로지를 39억달러에 인수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는데 바로 그 회사에서 잇따라 무선 솔루션과 웨어러블 컴퓨터·반지형 스캐너·차세대 무선태그(RFID) 등을 잇따라 내놓아 변신 가능성을 읽게 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어 25일에는 인터넷TV통방융합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선언이라도 하듯 주문형비디오(VOD)·양방향 TV 솔루션 기술로 케이블시장고객을 확보한 베르타센트를 인수한다고 선언했다.
◇산업용 웨어러블PC·스캐너 등에도 진출=모토로라가 지난주 3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심볼테크놀로지는 25일 휴대성이 강화된 산업용 입는(웨어러블)PC ‘WT400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설계됐으며 지금까지 사용하던 도스(DOS) 운용체계(OS)에서 탈피한 윈도 CE를 내장한 첫번째 제품이다.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장치도 장착돼 있다. 이날 WT4000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반지형 스캐너 ‘RS409’도 함께 공개됐다.
한편 심볼테크놀로지는 최근 사용자 얼굴 사진이 저장된 전자태그(RFID) 항공기 보딩패스를 시연하는 등 RFID 관련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모바일 솔루션 기업을 인수한 것은 기존 휴대폰 사업 외 산업용 웨어러블PC·스캐너 사업에도 진출함과 동시에 △무선통신 기술 확장 △물류·유통 등 기업대상 사업 확장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모토로라는 지난주 심볼테크놀로지를 네트워크 사업부에 포함시켜 자사 와이파이메시·와이맥스 제품과 심볼테크놀로지의 와이파이(Wi-Fi)·RFID 제품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라스테어 해밀턴 심볼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두 기업 제품 라인이 서로 보충적”이라고 모토로라의 심볼 인수 이유를 설명했다.
◇연이은 방송관련 기술개발업체 인수=모토로라는 같은날 인터넷TV(IPTV), 고선명TV(HDTV) 소프트웨어(SW)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베르타센트’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모토로라는 정확한 인수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베르타센트를 디지털케이블 시스템 셋톱박스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CHS 사업부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베르타 센트는 제너럴 인스투루먼트에서 독립한 회사로 베르타센트의 CEO 프레드 엘레그레자는 지난 97년 주문형 비디오(VOD)회사인 비비드테크놀로지를 설립해 성공한 기업가다.
C넷 등에 따르면 케이블TV 방송사는 베르타센트 제품으로 케이블 네트워크를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모토로라가 베르타센트를 인수한 것은 휴대폰을 통한 HDTV 방송 시작에 대비, 관련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케이블 TV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통신장비 공급을 늘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모토로라는 지난 1월과 7월에도 셋톱박스 제조사인 ‘크리아텔 AG’와 주문형비디오(VOD) 기술 개발사인 ‘브로드버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