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 `제자리` 언제쯤…

 최근 잇딴 방송위원의 사의로 위상이 흔들려온 3기 방송위원회가 26일 그동안 공석이었던 방송위원장으로 조창현 방송위원<사진>을 호선하고 수습에 나섰다. 이상희 방송위원장이 사임 이후 임시로 꾸려진 최민희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도 이날로 마감을 했다. 그러나 3기 방송위는 또 다시 지난주말 사의를 표명한 주동황 상임위원의 보궐방송위원 선임을 기다려야 하는 등 흔들린 위상을 바로잡고 정책·규제기관으로 안정되기엔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조창현 방송위원장 체제로 들어선 방송위원회는 그러나 안정적인 체제를 갖추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주동황 위원의 자리를 채울 보궐위원의 선임을 기다려야 한다. 주 위원은 열린우리당 몫으로 추천됐기 때문에 보궐위원도 국회를 통해 추천되야 한다. 주 위원은 그러나 아직 사표 수리가 않된 상황이다. 현행 방송법에 따르면 보궐위원은 사임 후 30일내 추천·임명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대통령이 사표를 수리하는 시점부터다. 현재로서는 내달께 보궐위원이 선임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한 주 위원은 상임위원이었기 때문에 이 자리를 새 보궐위원이 올때까지 기다려서 결정할지도 미지수다. 방송위원은 상임위원 5인과 비상임위원 4인 등 9인이다. 벌써부터 비상임위원 가운데 1인이 비어있는 상임위원 자리를 채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애초 3기 출범시 이를 이끌 5인의 상임위원으로 이상희·최민희·주동황·전육·강동순씨 등이 선임됐다. 이 가운데 이미 이상희 방송위원장과 주동황 상임위원은 자리를 떠난 셈이다. 문제는 방송위 안팎에서 개인문제로 또 다른 위원의 사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위원회의 한성만 노조위원장은 “이번 인사사고는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합작품”이라며 “열린우리당과 청와대는 정치적 고려에 의해 입맛에 맞는 인물을 방송위원 후보로 추천해 놓고 그나마 철저한 인사검증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