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업계가 드디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한국 기업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모토로라 레이저의 위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울트라에디션과 초콜릿폰 등에 대한 반응이 갈수록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삼성전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예상되고 LG전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팬택계열도 (주)팬택과 팬택앤큐리텔을 합쳐 4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3분기, 저점 찍었다=휴대폰 수출은 8월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휴대폰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각각 14%,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모델의 초기 출시가격을 500달러를 웃도는 프리미엄급으로 구성, 영업이익률·대당판매단가(ASP) 개선도 기대된다. 이 기간 출하량은 E900과 울트라에디션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3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E900과 울트라에디션은 각각 월평균 50만대,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11∼12% 등 두 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가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2분기를 바닥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이라며 “4분기 출시될 신제품의 매력도가 높아 4분기에도 한국 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는 초콜릿폰에 대한 올인 전략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오픈마켓 공략에서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5∼3%를 기록,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단말기 공급량은 전분기 대비 7% 이상 성장한 1620만∼17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초콜릿폰은 4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흑자(20억원)를 달성했던 팬택앤큐리텔은 최근 일본 KDDI와 노키아 물량이 늘면서 실적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주)팬택은 지난해까지 강세를 유지했던 대 러시아 수출물량이 감소한데다 유럽 수출이 예상밖으로 지연되면서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4분기, 나래를 펴다=4분기 휴대폰 업계는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에 이어 바 타입 단말기를 전략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개발이 진행중인 이 제품은 휴대폰 앞뒤에 LCD를 부착해 대형 화면으로 동영상은 물론이고 정지영상을 볼 수 있는 것이 특징.
LG전자는 4분기 ASP 영업이익률 등 실적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보다폰에 3세대이동통신(WCDMA) 단말기 공급이 개시되고 초콜릿폰 출하량도 큰 폭으로 늘 전망이다. 4분기 영업이익률 역시 4%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팬택앤큐리텔은 26일 북미 최대 유통회사 유티스타컴과의 수출계약에 따른 CDMA 수출물량이 늘면서 부품 수급 및 생산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공공의 적(?)으로 떠오른 모토로라의 재반격도 관심거리다. 모토로라는 미국의 버라이즌을 통해 최근 신제품 크레이저를 출시하는 한편 4Gb급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대용량 뮤직폰 출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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