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는 멀티미디어 기능 경쟁이 시장 최대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노키아·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각각 울트라에디션·N시리즈·K시리즈 등 전략 상품에 300만 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하면서 고화소폰 경쟁이 불붙고 있다.
특히 지난 2년간 모토로라의 레이저로 촉발된 슬림폰 경쟁이 보편화 되면서 디지털캠코더, 뮤직 기능이 내년 휴대폰 업계의 명암을 가늠할 핵심 마케팅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폰 경쟁이 지난 2년 간의 초슬림 디자인 경쟁에서 멀티미디어로 전환된다면, 한국 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이가근 연구원은 “하반기 휴대폰 업계의 이슈는 슬림 디자인과 멀티미디어폰 경쟁”이라며 “지난 2년간 국내 제조사들이 디자인 중심의 시장 논리를 외면하고 기능 강화에 주력하다가 쓴맛을 봤으나, 이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략상품 울트라에디션(모델명 D900)에 플래시 기능을 지원하는 300만화소급 카메라를 장착해 고화소폰 시장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 제품은 2.1인치 QVGA 디스플레이에 뮤직 및 비디오플레이어를 장착하는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한 층 강화됐다. 또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 및 정지영상을 TV와 연결해 볼 수 있는 TV아웃 기능도 지원한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30만화소급 카메라폰을 출시했던 노키아는 5년 만에 주력 모델의 화소수를 300만으로 끌어 올렸다.
노키아가 최근 출시한 N73·N80·N93 등의 N시리즈는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했다. 이 가운데 N73은 320만화소급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전문가용 카메라에 주로 채택되는 칼짜이즈 렌즈를 장착했다. 비쥬얼 FM라디어 기능도 지원한다. N93도 3배 광학줌을 지원하는 320만 화소급 카메라에 와이파이 및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에릭슨의 K800 역시 320만화소급 카메라폰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을 채택했다. 이 제품은 휴대폰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QVGA급(240×320 픽셀)으로 향상시켰고, 메모리스틱 마이크로(M2)와 3G를 지원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