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으로 주목받는 UWB(초광대역통신:Ultra Wide band)와 지그비(ZigBee)가 표준화 과정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UWB는 기술적 난제를 빠르게 해결하면서 관련 인증 제품들이 대거 출시를 앞둔 반면 지그비는 초기 버전과 호환성이 없는 새 표준스펙이 나와 업계에 혼란을 주고 있다.
◇UWB, 기술장벽 넘어서=매사추세츠 대학 연구진은 최근 열린 국제 UWB컨퍼런스에서 UWB의 활성화에 가장 큰 기술적 난제인 위치 인식을 극복했다고 발표했다. 지연선(delay line) 대신에 주파수 합성기를 적용해서다.
현재 UWB는 미세한 시간차(20나노초)를 두는 지연선 기술로 기준 신호와 본 데이터를 번갈아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송신기를 인식하기 위해 일일이 그 위치를 지정해 놓는 셈이다.
문제는 그 지연선 구성이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매사추세츠 대학팀은 UWB회로에서 아예 지연선을 삭제했다. 그 대신 주파수합성기로 기준신호와 본데이터를 한꺼번에 보낸 뒤 해독과정에서 기준신호만 걸러내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UWB 보급을 활성화하는데 기폭제가 될만한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별개로 UWB 개발그룹인 와이미디어는 UWB 관련제품에 대한 인증을 시작했다. UWB 인증제품이 앞으로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지그비 신규격, 이전 버전과 호환 안돼=지그비 연합은 27일 지그비 2006 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발표된 버전과 상호 호환성이 없다. 이미 시장에 도입한 업체에겐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그비연합은 아직 초기단계에서 제품이 몇개 없어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극히 제한된 영역에서만 쓰였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공장이나 빌딩자동화에 지그비를 적용하려는 기업들은 내년 초 새 규격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IEEE 802.15는 개인영역무선통신(WPAN, 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에 관한 표준화이다. 10∼20m 내외의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는 IEEE 802.15.4 표준 중 하나가 바로 지그비다. 전략 소모량이 적고 값이 저렴해 홈네트위크 등 유비쿼터스 구축 솔루션으로 각광받았다.
그렇지만 200Mbps의 속도를 빼곤 별 장점이 없어보였던 UWB가 발빠른 표준화와 제품 출시로 맹추격해오면서 갈길이 바빠졌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