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은 이겨놓고 봐야 한다.’
정보통신부가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후보를 낸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국장 선거 지원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소속인 박기식 박사<사진>의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ITU 선거 준비반’을 가동하고 있는 정통부는 최근 국제 비즈니스를 맡고 있는 정보통신협력국은 물론 국제기구 활동 경험이 있는 국장급을 중심으로 대륙별 지원 담당을 정해 현지 방문을 본격 진행하고 있다.
또 외교통상부와 공동으로 ‘국가별 맞춤형 레터’를 만들어 e메일 홍보전도 적극 벌이고 있다. 실무자 해외출장시는 물론 최근 해외순방을 마친 장·차관까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선거운동’을 펼치고 다녔다.
정통부는 무엇보다 이번 선거가 치러지는 11월 ITU 총회 현지 지원이 제일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통부는 매년 업계를 포함 20∼30명 정도로 꾸리던 대표단을 이번엔 100여명 수준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선거기간 중 열리는 ITU 회의는 물론 리셉션 행사에서 마지막 표 다지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ITU표준국장 선거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영국·이탈리아 등 4개국에서 후보를 등록했다. 유럽 지역에서 표가 분산되고, 영국의 경우 ITU 사무총장까지 후보를 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선거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경쟁이 될 확률이 높다.
정통부 관계자는 “선거가 4년마다 치러지는데다 한번 선출되면 대부분 재임해 8년간 국제표준을 주도하게 된다”며 “우리가 세운 지난 10여년간의 통신강국의 위상이나 그간 국제 표준화 활동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표준국장을 배출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는 오는 11월 6일부터 24일까지 터어키 안타랴에서 열리는 ITU 총회 및 전권회의에서 치러진다.
ITU 회원국은 190개국으로 각 국별로 1표를 행사하며, 170∼180개국 정도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