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구리, 본격 유료 서비스

 프리챌(대표 손창욱 http://www.freechal.com)이 운영하는 P2P 사이트인 파일구리(http://www.fileguri.com)가 곡당 500원을 과금하는 종량제 개념의 유료 서비스를 4일 시작했다.

 파일구리의 유료화 단행은 지난 7월 저작권자의 음원 유통 차단 조치 등으로 음악 P2P 서비스 중단 이후 소리바다, 몽키3 등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파일구리 유료화는 일단 소리바다의 월 3000원 정액제 방식과 달리 곡당 500원이라는 종량제 원칙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P2P 사이트의 유료화 움직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악 저작권자들과의 저작권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임시 방편 형태의 유료 서비스라는 점에서 저작권자들의 반발 등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술적으로 곡당 과금 가능=파일구리는 지난 3개월간 권리자들과의 합의대로 음원 유통을 차단한 채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준비해왔다. 파일구리는 필터링 방식으로 모빌탑-뮤레카 컨소시엄이 제공하는 태그(TAG)DRM을 적용하고 65만곡에 이르는 필터링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필터링 상용화에 대한 경험이 있는 두 업체의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으로 파일 공유 현황을 파악하고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술적으로는 P2P에서 공유되는 모든 음악 파일에 대해서 곡당 과금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는 의미다.

 ◇저작권 협상이 문제=저작권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임시 방편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곡에 대해서만 곡당 500원을 과금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유료화를 시작했다. 저작권자들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곡들은 기존과 같이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파일구리는 저작권자들과 라이선스 협상을 지속적으로 하고 만일 저작권자들이 P2P사이트의 공유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음원 유통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저작권들이 지나치게 높은 정산요율을 고집하고 있어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국내외 주요 10여개 음반사들이 결성한 디지털 음악산업 발전 협의체 등은 음원 매출가의 70%를 요구하고 있다.

파일구리측은 이 정도의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김준영 파일구리 상무는 “저작인접권료로 70%, 음악저작권협회와 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에 15%, 기술사용료 10%, 결제수수료 10%를 지불하고 나면 뭐가 남느냐”며 “더이상 유료화를 늦추게 되면 결국 P2P 시장 자체가 고사 지경까지 갈 것이라는 판단하에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파일구리는 현재 25곳의 음반사에 음원 유통에 대한 협상을 위한 공문을 보내놓은 상태다.

 업계는 저작인접권료의 경우 음원 판매가의 40% 선에서 지불되는 것이 보통이며, 신탁관리단체인 한국음원제작자협회의 징수 규정안도 P2P 서비스의 경우 51% 정도의 사용료를 받도록 하고 있는 점을 들어 70% 요율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