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괴물’, 시청률 40%를 돌파한 인기드라마 ‘주몽’ 등 웰메이드 국산 영화와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원소스멀티유스(OSMU)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라이선싱 전문 업체가 작품의 초기단계부터 부가상품화의 가능성을 점치고, 방송사·제작사·배급사와 손잡고 전방위적인 라이성싱 사업을 벌이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한국 영화의 최고 흥행기록을 수립한 ‘괴물(봉준호 감독)’의 경우 시나리오가 나온 상태에서 상품화 구상이 동시에 진행됐다.
현재 괴물은 모바일 만화와 게임·메이킹 북·어린이 만화·소설·문구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괴물의 라이선싱을 담당하고 있는 와이쥬크리에이티브의 윤주 대표는 “시나리오를 보고 일찍 상품화 가능성을 점찍어 뒀으며, 영상이 공개되자 계약을 하고 바로 사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윤주 대표는 “봉준호 감독 또한 괴물을 이용한 만화와 게임에 관심을 보여 사업이 원활히 진행됐다”며 “이제까지 게임은 영화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여겨졌을 뿐이지만, 지금은 국산 영화 자체를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슈퍼맨’ ‘스타워즈’ ‘킹콩’ 등 할리우드의 굵직굵직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은 꾸준히 개발돼 왔지만, 한국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이번이 본격적인 첫 시도인 셈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3D게임을 개발한 팻해머가 제작한 괴물 모바일 게임은 SK텔레콤·KTF를 통해 이번달에 서비스된다.
4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 드라마 ‘주몽’은 1회 방영 후 와이쥬크리에이티브와 라이선싱 계약을 했다.
현재 주몽을 소재로 한 완구·문구·의류·액세서리·식음료·책·프리챌 스킨 등이 출시됐다.
주몽에 등장하는 액세서리나 의류를 모티브로 한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도 등장했다.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삼족오 문양을 살린 핸드폰 줄 등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구려 건국 과정에서 게임적 요소를 발견하고 현재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도 개발중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가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원래 콘텐츠인 드라마와 영화의 경쟁력”이라면서도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가 등장할수록 라이선싱 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