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TE 표준화` 이끈다

 삼성전자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에 이어 차세대 이동통신기술(LTE:Long Term Evolution) 표준화 작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가고 있다.

 9일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막한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는 삼성전자·노키아·퀄컴·에릭슨 등 글로벌 기업 표준 담당자들이 LTE 표준화 방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LTE 표준안은 앞으로 보완을 거쳐 내년 9월께 구체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LTE의 일부 기술은 3.5세대 이동통신에, 일부는 4세대 이동통신에 흡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 MIMO 기술 표준도 주도=이날 회의에서는 차세대 이동통신 실현을 위해 필수적인 다중입출력(MIMO) 구현 기술로 ‘멀티사용자용 MIMO(Multi User MIMO)’가 사실상 표준으로 채택됐다. 그동안 MIMO 기술 표준화 작업은 외국 기업이 제안한 싱글 사용자 MIMO와 삼성전자가 제안한 멀티사용자용 MIMO 2가지 기술이 경합을 벌여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IMO는 앞으로 멀티사용자 기술을 중심으로 세부 표준화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행사에서는 휴대폰이 기지국을 자동으로 찾아가는 셀 서치(cell search) 방식 역시 삼성전자가 제안한 안으로 논의되는 등 LTE 기술 표준화에 청신호를 밝혔다. 삼성전자가 100Mbps급 LTE 구현을 위한 표준화 작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형 고속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안테나마다 서로 다른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MIMO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LTE 표준, 윤곽=LTE는 정지 시 다운링크 100Mbps, 업링크 50M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통신기술이다.

 이번 행사는 데이터 전송속도 및 전송방식 등 MIMO와 주파수분할다중접속(FDMA) 기술, 스마트 안테나 등을 이용한 LTE 표준의 윤곽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신라호텔에서 열린 3GPP 워킹그룹 회의에서는 데이터 다운로드 및 업로드 표준으로 각각 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A) 기술과 싱글캐리어-FDMA(SC-FDMA)가 채택됐다.

 오는 1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셀 서치 △단말과 기지국이 신호를 주고받는 랜덤 액세스 △시간과 주파수 및 프레임 사이즈를 결정하는 뉴머롤로지(numerology) 등 LTE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표준과 규격 등이 중점 논의된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의 표준 담당자들은 첫날부터 미래의 지적재산권(IPR)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키 위해 한치의 양보도 없는 논의를 벌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워킹그룹 회의는 어떤 기술을 표준에 포함시킬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