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게임시장 `복고풍` 뜬다

美 게임시장 `복고풍` 뜬다

 ‘죽었던 게임이 살아났다.’

갤러그, 팩맨 등 지난 70∼80년대 오락실을 주름잡던 추억의 비디오게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소니와 MS, 닌텐도 등 게임시장의 거인들은 최근 클래식 게임을 HDTV환경에 맞춰 그래픽을 개선하고 온라인 게임기능을 추가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MS는 최초의 1인칭 슈팅게임인 93년작 둠 시리즈의 X박스 라이브 버전을 출시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플은 지난달 선보인 새로운 아이팟 기종에 팩맨, 테트리스 등 클래식 게임을 내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X박스 라이브 아케이드의 총괄담당인 그레그 카네사는 “클래식 게임을 찾는 사람들은 중년층 외에 젊은 세대까지 광범위하다.”면서 향후 X박스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게임의 종류를 늘리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조롭기 짝이 없는 구형 게임의 부활배경에 대해 게임전문업체 테크노소스의 에릭 레빈 부사장은 “미국사회가 9.11사태를 계기로 보수화되면서 게임시장까지 단순하고 편안한 것을 선호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시장의 복고열풍은 지난 90년대 이후 게임기의 성능이 향상되면서 클래식 게임을 값싸게 구동하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1980년, 대당 500달러에 달했던 아케이드용 게임기는 요즘 부품으로 조립하면 10달러면 재현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형게임은 세대가 다른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기는데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게임시장의 복고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년층 게임매니아들은 최신 게임기로 클래식 게임을 할 경우 옛날 조이스틱의 손맛을 느낄 수없다는 불만도 하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