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랑스·독일·영국 등 유럽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유럽의 아이팟 사용자 10명 중 8명 이상(83%)은 디지털 음악을 정기적으로 구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팟 사용자 중 17%만이 월 1회 디지털 음악을 구매하며, 디지털 앨범을 월 1회 구매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치는 디지털 음악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을 음반에서 트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단일 트랙 중심의 구매행동은 지난 3년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은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앨범모델 중심의 유통판매구조 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휴대형미디어플레이어(PMP) 사용자 33%가 디지털 음악을 불법 유통하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 사용자의 1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더구나 유료 구매자 10명 중 4명이 구매한 디지털 음악파일을 불법 유통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합법적으로 판매된 디지털 음악파일이라도 불법 유통의 원천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MP3플레이어당 평균 사용 트랙수가 1000개 정도임을 감안할 때 유료 다운로드 트랙수 20개는 전체의 2.5%에 불과하므로 불법유통을 근절한다면 디지털 음악시장은 단숨에 400배의 크기로 성장할 수 있다는 수치적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쥬피터케이건의 마크 멀리건은 “아이팟 등 PMP의 급격한 시장성장에 비해 디지털 음악의 소비 패턴에는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디지털 음악의 소비패턴을 합법적 구매로 바꿀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 광고와 결합한 무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광고결합형 서비스에 대해서는 애플사는 거부함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또 팟캐스트 등 소셜미디어(social media)를 새로운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대기업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시장 활성화의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된다.
<제공 : 주피터케이건코리아 www.jupiterkagan.co.kr>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럽 소비자의 미디어 종류별 디지털 음악 이용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