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게임보다는 장수게임이 `스타`

 대박은 아니지만 오랜시간 꾸준한 인기를 얻는 장수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박’ 이라 부르는 이들 게임이 오랜 기간동안 일정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면서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용화 5년을 맞은 넥슨의 ‘비엔비’, 상용화 1000일을 넘어선 L&K로직코리아의 ‘붉은 보석’ 등 장수게임이 톡톡한 월수익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넥슨(대표 김정주)이 개발, 지난 2001년 10월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http://ca.nexon.com, 이하 비엔비)’는 오는 16일 다섯번째 돌을 맞는다. 게임시장을 뜨겁게 달구 있는 캐주얼게임의 원조격인 ‘비엔비’는 지난 2002년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수 35만명을 기록, 당시까지 온라인게임의 모든 기록을 새로 바꿨다. 2004년에는 중국에서 동시접속자수 70만명을 돌파하며 게임한류를 주도하기도 했다.

 현재도 국내에서 동시접속자수 10만명선을 굳건히 지키고 중국, 대만, 태국 등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 전세계 1억5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글로벌게임으로 자라났다.

L&K로직코리아(대표 남택원)가 개발, 삼성전자가 전세계 퍼블리싱하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붉은보석(http://www.redgem.co.kr)’도 최근 상용화서비스 1000일 넘기며, 오랜시간 꺼지지 않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붉은보석’은 일본 게임시장에서 한국산 MMORPG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며, 고수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본 동시접속자수가 4만명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L&K로직코리아는 조만간 한국에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 국내시장에서도 새로운 MMORPG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T3엔터테인먼트(대표 김기영)가 개발, 예당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되는 온라인댄스게임 ‘오디션(http://www.clubaudition.com)’도 지난달 상용서비스 1년을 경과했지만, 오히려 인기는 높아지고 있는 전형적인 ‘전약후강’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은 예당온라인의 월매출이 40억원을 넘어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며, 4분기에만 국내외 매출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오디션’이라는 간단한 아이디어의 게임이 만들어내는 국내외 가치가 무려 1000억원에 육박한다. 수백억원을 쏟아 부은 대작게임이 전혀 부럽지 않은 셈이다.

지난 1분기 월 최고 매출액 50억원을 기록하며 1인칭슈팅(FPS)게임 전성기를 연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의 ‘스페셜포스’도 상용서비스 2주년을 넘겼지만, 아직도 전국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면서 탄탄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