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가 주요 사모펀드들의 반경쟁 행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최근 몇주 동안 주요 사모펀드에 2003년 이후 성사된 인수합병(M&A)·바이아웃과 관련된 거래 내역과 관련 정보·문서를 요청하는 비공식 질의서를 보냈다.
법무부는 정보를 요구하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질의서가 경쟁침해 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업체엔 콜버그 크라이스 로버츠(KKR)와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KR과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는 지난달 칼라일 그룹, 페르미라 펀드, 텍사스 패시픽 그룹 등과 함께 사모펀드 컨소시엄을 결성, 세계 최대 휴대폰용 칩 제조사인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를 176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또 이들 사모펀드는 지난 8월엔 베인캐피털, 아팩스 등과 함께 필립스 반도체 부문을 인수, NXP로 분리시킨 바 있다.
바이아웃은 펀드 자금과 적절한 조건 빌린 돈을 합쳐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 구조조정을 거쳐 재상장이나 3자 매각 방식으로 재매각해 차익으로 수익을 거두는 방법이다.
WSJ는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 과정에서 자본과 노하우를 결합하는 이른바 ‘클럽 계약’을 맺고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사의 정확한 표적이 어떤 업체인지, 법무부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한 행동에 나설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사모펀드업계는 바이아웃 과정에서 반경쟁 행위를 하지 않았다며 법무부의 질의서에 반발하고 있다.
스티브 파그리우카 베인 케피털 임원은 “바이아웃은 항상 경쟁적이었다고 말했으며 데이비드 루벤슈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 창업자는 “(바이아웃은)항상 공정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