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서비스에만 요금 부과"…新 영화콘텐츠 유통모델

 웹하드를 통해 네티즌이 자유롭게 영화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하되 다운로드시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요금에 대해서만 저작권자와 공유하는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업체 나우콤(대표 문용식)은 영화콘텐츠 저작권자 씨네힐(대표 손동주), 일본드라마 수입 유통업체 모가에이트리(대표 최용원)과 계약을 맺고 자사가 운영하는 커뮤니티형 웹하드 서비스 클럽박스를 통해 영화 및 드라마 파일의 온라인 다운로드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를 웹하드를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며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받는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인 ‘퀵다운’을 통해 다운받은 영화콘텐츠에 한해 퀵다운 요금을 서비스 사업자인 나우콤과 저작권자가 나눠 가지는 모델이다.

 현재는 이번 서비스에 협력한 씨네힐과 모가에이트리가 저작권을 보유한 콘텐츠에 대해서만 시범서비스가 적용되며 이 서비스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콘텐츠 저작권자가 확대되면 정식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씨네힐이 온라인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화제작 ‘슈팅 라이크 베컴’, ‘검은 물 밑에서’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으며 다운로드시 퀵다운을 활용한 경우에만 퀵다운 요금을 씨네힐과 나우콤이 나눠 가지게 된다.

 나우콤측은 “불법복제 및 유통 콘텐츠에 대해 저작권 침해 고소 등과 같은 기존의 제재로는 더이상 불법 복제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막기 힘든 상황이면, 차라리 콘텐츠가 웹하드를 통해 무료로 유통되도록 내버려 두고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을 보유한 업체가 유료 서비스의 수익을 공유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서비스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나우콤은 이번 서비스에 대해 최근 들어 개화하고 있는 영화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가격이 콘텐츠 편당 1만원 안팎에 형성돼 현실적이지 않다는 데 착안했다고 덧붙였다. 나우콤이 운영하는 클럽박스의 퀵다운 요금은 영화 한편당 보통 700원 가량으로 이 요금을 저작권자와 공유하는 모델이다.

 나우콤은 향후 서비스가 정착되면 저작권자들과 협의를 통해 수익 공유 비율을 책정할 계획이다. 김욱 나우콤 이사는 “이번 서비스에 참여하는 저작권자가 얼마나 확대되는 지가 관건”이라며 “다양한 영화 제작사, 수입사 등과의 협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불법복제가 만연해 있는 온라인 영화 콘텐츠 시장에서 네티즌과 저작권자, 서비스 제공업체 3자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이 형성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