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WCDMA 전용환경 열려…내년 하반기 HSUPA 진화 가속

 3세대 이동통신서비스(WCDMA/HSDPA) 전용단말기(SBSM)가 연말께 첫 선을 보인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데이터 업로드 속도를 수Mbps급 단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고속상향패킷접속(HSUPA) 방식의 서비스도 상용화된다.

KTF(대표 조영주)는 오는 12월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 등 단말기 제조 3사로부터 각각 1개 기종씩 3개 모델의 HSDPA SBSM 단말기를 출시하고, 내년 3월까지 HSDPA 전국망을 구축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WCDMA에 사운을 걸겠다는 당초 의지를 확정한 것으로, 내년부터는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 환경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K텔레콤도 WCDMA/HSDPA 조기 전국망 구축계획을 확정한 바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망 구축과 더불어 SBSM 단말기를 출시하기로 했다.

KTF 오성목 상무는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WCDMA로 재편되면서 빨리 시장 흐름에 동참해야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KTF는 HSDPA 투자를 올해 예정분 7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도 4000억원 이상 투입, 내년 3월까지 현재 2세대 CDMA 수준의 전국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에 선보이는 HSDPA 전용 SBSM 단말기 3종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 다수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초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될 HSUPA 서비스는 다운로드 속도는 HSDPA와 같은 최대 14.4Mbps급이지만, 업로드 속도를 최대 5.8Mbps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이에 따라 향후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이용환경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확대될 경우, 조기 상용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F 관계자는 “현재 구축 중인 HSDPA망에 채널카드를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서 “내년 하반기 네트워크 용량 증설을 단행할 때 바로 HSUPA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내년 3월 전국망 개통 시기에 맞춰 HSDPA 전용 브랜드를 선보이는 한편, 6대 핵심 서비스로 △영상전화 및 UCC 기반 서비스 △3.6Mbps 이상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글로벌 멀티미디어 로밍 △교통·금융·결제 등을 결합한 생활중심형 컨버전스 서비스 △음성·영상·데이터 동시 사용이 가능한 다중 접속서비스 △인스턴트 메시징(IM) 등 IP 기반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말까지 전국 84개시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국 단위로 WCDMA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고 이때를 맞춰 SBSM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