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세계 IPTV 서비스는 셋톱박스를 통해 디지털지상파방송과 IPTV의 결합이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 세계 통신과 방송사업자 간의 진입 규제 이슈도 점차 풀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막한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부문(ITU-T) IPTV 글로벌 기술 워크숍’에서 전 세계 통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IPTV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를 위한 규제는 최소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TV 튜너 내장 추진=유럽에서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 전환이 2012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다수 유럽 국가는 IPTV 셋톱박스에 디지털TV 튜너를 내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제임스 톰슨 벨기에 셀런인터내셔널 사장은 “유럽에서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현재 디지털 지상파 방송을 보면서도 IPTV를 통해 비디오(VOD)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것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에서 이와 같이 추진중이다”고 밝혔다.
유럽 국가는 IPTV 서비스에 나서면서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전화를 결합상품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TV튜너를 내장, 생방송 중계 채널을 기본적으로 내장하는 상황이다. 또 IPTV를 통해 VOD와 개인용 비디오 리코더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에 이어 영국 브리티시텔레컴(BT)도 이 같은 방법으로 내달 IPTV 서비스 ‘BT 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IPTV의 방송 규제에 대해 전 세계 사업자들은 각기 다른 해법으로 접근중이다. 유럽은 방송을 편집없이 그대로 전송하면 추가 허가는 불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양방향 서비스 등 ‘편집권’을 갖게 되면 별도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것.
이와 함께 BT는 내년 시즌부터 생중계 프리미어리그 서비스 ‘리얼라이브’를 통해 중계가 있는 날 밤 10시부터 해당 경기를 볼 수 있는 중계권을 따낸 상황이다. 유럽의 핵심 콘텐츠인 축구 중계권을 갖고 있는 위성방송 사업자가 IPTV에도 재전송을 하는 방향이다.
◇유럽 등 규제 환경도 급변=신규 서비스를 위한 각국의 규제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에서도 방송과 통신의 이중 규제 이슈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 그러나 각국은 ‘규제 최소화’라는 방향으로 정비를 준비중이다.
케스 리드 BT 디렉터는 “영국도 복잡한 규제가 많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 시작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그러나 영국 정부가 규제를 최소화한다는 방향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규제 때문에 사업을 못한다는 것보다는 규제 기관의 규제에 해당하지 않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후원하고 IPTV포럼·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 등이 공동 주관한 ‘ITU-T IPTV 글로벌 기술 워크숍’은 13일까지 계속된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