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방 연동 서비스 도입 가시화

KTF와 MBC가 지상파DMB 양방향데이터방송(BiFS) 구현에 성공해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 간 통방연동 서비스 도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두 사업자는 특히 이번 시험을 기존 통신망(CDMA망)과 방송망(지상파DMB)에서 진행해 사실상 기술 검증을 끝냈다.

KTF와 MBC는 15일 “지상파DMB에서 양방향데이터방송을 제공하기 위해 KTF가 현재 구축 중인 ‘지상파DMB 양방향방송포털플랫폼’ 위에서 MBC의 콘텐츠 제공 사이트와 연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번 시험을 위해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어니온텍과 함께 지난 7월말부터 테스트 사이트 구축을 추진해 왔다. 특히 이번 실험 성공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지상파DMB용 양방향 서비스 지원 단말기 개발도 마치고 다음달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지상파DMB 양방향데이터방송 상용화도 카운트다운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에 구현한 서비스는 시청자가 지상파DMB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관심이 있는 명장면이나 음악·배경화면 등을 선택해 다운로드받는 형태다. 기술적으로는 MBC가 지상파DMB의 AV(비디오·오디오)신호에 BiFS 신호를 함께 보내면 시청자는 BiFS로 표기된 화면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한다. BiFS는 이를 KTF의 양방향방송 포털 플랫폼으로 연결시키며 이때부터는 CDMA망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받듯이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번 실험에 참가한 어니언텍은 KTF의 지상파DMB 양방향 포털 MCP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 MBC와도 서비스 계약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KTF 관계자는 “지상파DMB 양방향방송 포털 플랫폼의 최종 구축은 다음달이며 삼성전자·LG전자 등 휴대폰제조업체들도 이런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을 출시할 것”이라며 “오는 12월 1일 양방향방송 포털 서비스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내년 3월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월 시범사업에는 MBC 외에 다른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기술적인 준비와 함께 제공 콘텐츠 사이트 구축을 마치고 합류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 등도 KTF가 구축한 양방향방송 포털 플랫폼을 통해 자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에 연동시킨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 중인 상황이다.

KTF 관계자는 “LG텔레콤이나 SK텔레콤에서 연동을 원할 경우 이를 지원키 위해 그쪽에 제공해줄 소스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구축하는 양방향방송 포털 플랫폼은 KTF가 구축했지만 본래 지상파DMB 사업자와 이동통신 사업자 간 협력을 지원할 것을 목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문제는 이런 서비스를 지원할 휴대폰의 보급인데 다음달에야 첫 단말기 출시에 불과하다”며 “지상파DMB의 새 수익모델로 자리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