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억달러 규모 인도 BSNL 낙찰자 사실상 에릭슨과 노키아로

 44억 달러 상당 규모로 세계 최대 GSM 구축 프로젝트인 인도 BSNL의 장비 입찰에 유럽의 에릭슨과 노키아가 사실상 결정됐다.

이로써 마르코니와 지멘스를 각각 인수한 두 공룡기업이 세계 통신장비 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굳힐 수 있게 됐다.

반면 중국 ZTE와 미국 모토로라는 이 프로젝트 확보에 실패해 선발업체 군 진입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BSNL은 기술 평가 결과 조건을 충적시키지 못한 ZTE와 모토로라를 선정업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지난주 다우존스에 밝혔다.

발표만으로는 에릭슨, 노키아, 지멘스 등 3개사가 남았지만, 노키아가 지멘스를 인수한 만큼 2개 회사가 사업을 따낸 셈이다. BSNL은 2개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해 각각 6대 4의 비율로 가져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은 최저가를 써냈으며 BSNL의 공급업체 이원화 방침에 따라 낙찰을 자신했다. 비록 40%의 물량을 배정받더라도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는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노키아는 지멘스를 인수할 정도로 강한 의욕을 보인 장비 부문에서도 ‘휴대폰 신화’를 재연할 발판을 마련했다.

ZTE와 모토로라는 입찰가가 아닌 기술 심사에서 탈락해 상처를 입게 됐다. 특히 중국 정부의 물밑 지원까지 받아 공을 들여온 ZTE는 상위권 진입 시기 등 전략 전반에 걸쳐 대폭 수정하게 됐다.

업계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인도 정부의 견제를 ZTE 탈락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신하 BSNL 회장은 다우존스 보도를 통해 “순전히 기술적인 이유일 뿐이며 우리는 아무런 선입관도 없다”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전자신문, hs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