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발전의 세가지 트렌드

 미래 태양광 발전용 소재로 기존 실리콘 이외에 게르마늄(Ge) 소재까지 활용하는 등 태양열 관련 소재 다양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을 석유대체 에너지의 주류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SW서비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레드헤링은 15일(현지시각) 미국 새너제이에서 개최된 미국 최대 태양열 발전 관련 콘퍼런스 ‘솔라파워 2006’의 최신 태양광발전 트렌드를 이같이 소개했다. 기술은 크게 △태양급 실리콘의 공급 부족 △자금 유치 활성화 △관련 기술 발전 등 3대 트렌드로 나뉘어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도는 전세계 5000명의 관련 산학계 전문가들이 참가해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를 관련 기술을 확보한 업체와 투자 업체들간 발전사업 확장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자리로 소개했다.

◇태양급 실리콘의 공급 부족=조사 컨설팅업체인 포톤컨설팅은 최근 전 세계적인 ‘태양급 실리콘(solar-grade silicon)’의 부족이 태양열 발전 시장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급 실리콘은 대부분의 태양열 시스템에서 태양광을 전기로 전환하는 태양전지(solar cell)의 핵심 재료다. 포톤컨설팅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5기가와트(GW)의 태양 전력 수요가 있으나 실리콘 공급은 2.2∼2.4GW에 불과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 업체는 실리콘·태양열 발전 관련 모듈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으로 태양전지 공급 능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파워라이트는 지난 목요일 독일의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Q셀과 5년간의 태양전지 공급에 대한 1억5000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실리콘 대체 기술 보유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태양광 발전 벤처기업인 솔포커스는 지난 화요일 인도의 CD·DVD 제조업체인 모저 베어 인디아와 ‘집중 태양광 패널’ 공급 계약과 함께 700만달러의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솔포커스는 렌즈·거울을 사용, 적은 양의 게르마늄(Ge)에 태양광을 집중시켜 기존보다 효율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자금 유치 활성화=콘퍼런스 측은 “지난주에 이미 금융부문 종사자 300명 이상이 참가자로 등록, 어느 때보다도 태양광 관련 업체에 대한 투자 열기가 높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문 전문 투자사인 크라이샐릭스에너지와 인벤스토코 캐피털은 지난 화요일 태양열 업체인 에너웍스(EnerWorks)에 365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DFJ엘레멘츠도 크라이샐릭스와 함께 태양열 발전 관련 장비·서비스업체인 팻스페니얼에 35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빅후이스 팻스패니얼 사장은 태양열 발전의 주요 고객이 얼리어답터에서 대형 업체로 확장되고 있으며 투자금을 “태양열 발전사업 확대는 물론 풍력·연료전지 등 다른 에너지 연구와 타 지역으로의 사업 확장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의 발전=솔라파워 2006에선 태양전지 등 직접적인 발전장치 이외 관련 기술도 다수 발표된다. 팻스패니얼은 태양열의 전력 전환 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해하기 쉽게 표시,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접속하게 하는 SW서비스를 발표한다.

전기변환장치(인버터) 제조업체 잔트렉스 테크놀로지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평균 90%인 전류의 교류-직류 전환율을 93.5%로 높인 인버터와 정전 중에도 전력 전환을 할 수 있는 인버터 시스템을 발표한다. 인버터는 태양열에서 발생하는 교류 전류를 사용할 수 있는 직류 형태로 전환한다.

존 월레스 팻스패니얼 최고경영자(CEO)는 “태양열 발전 비용의 많은 부분이 장비 설치와 전력 전송에서 발생한다”며 관련 기술 발전은 태양열 발전을 주류 발전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