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젝터시장이 미쓰비시전기의 ‘가격파괴 전략’으로 치열한 시장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 프로젝터시장에서 미쓰비시전기가 완전 HD급 프로젝터 제품을 ‘30만8000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 상대인 마쓰시타전기산업, 세이코엡슨 등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완전 HD급 프로젝터의 가격은 수평 1920화소, 수직 1080화소 제품의 경우 100만엔 이상의 고급 기종이 대부분이었지만 미쓰비시전기의 신제품 ‘LVP-HC5000’은 기능은 같으면서도 가격은 무려 3분의 1에 불과해 향후 점유율 경쟁에 이은 업체별 가격 파괴 조치가 뒤이을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당초 출시일은 이달 12일이었으나 최근 “주요 부품의 생산 지연”을 이유로 11월 중순으로 연기하는 여유마저 보이고 있다.
완전 HD 평판TV 최신 기종은 대개 인치당 8000엔의 단가지만 미쓰비시의 LVP-HC5000은 10인치 이상의 스크린에 투영할 경우 인치당 5000엔을 밑돈다. 이에 따라 기존 음향·영상(AV)기기 애호가들의 교체 수요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신규 구매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에 맞서는 마쓰시타전기는 11월, 세이코엡슨은 12월에 잇따라 저가 완전 HD급 프로젝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미쓰비시는 가장 먼저 가격 파괴를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는 “3사의 저가 신제품들이 전부 시장에 출시되는 연말 무렵부터는 프로젝터 사업의 명운을 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점치고 있다.
또한 3사는 세계시장에서도 비슷한 가격 파괴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쓰비시가 연말부터 ‘LVP-HC5000’을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며 마쓰시타, 엡손 등도 연말 내지는 내년 초 HD급 프로젝터 신제품의 전세계 출시를 검토 중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