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건에 대한 심사를 내달초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양사의 합병이 당초 계획과 달리 진행되거나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레드헤링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CC는 총 79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건에 대한 심사를 내달 3일로 또 다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케빈 마틴 FCC의장은 심사연기에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측 FCC위원간의 의견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너선 아델스타인 민주당 FCC위원은 합병에 따른 독과점 가능성을 거론하며 “소비자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합병건을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합병과정이 막판에 진통을 겪자 AT&T는 향후 30개월간 경쟁업체에 대한 네트워크 임대료를 동결하고 월 10달러의 보급형 인터넷서비스를 약속하는 등 독점논란을 불식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의회의 중간선거 전에 AT&T와 벨사우스 합병건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FCC의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합병에 따른 전제조건이 추가될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AT&T와 벨사우스의 합병에 대해 민주당은 서비스 요금의 인상이나 네트워크 중립성을 이유로 비판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