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말하기 중심 영어 교육 열풍으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화 영어 시장에 대기업과 교육 전문기업의 참여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대형 브랜드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전화 영어 시장은 피커폰·YBM시사영어사 등 전화영어 전문기업과 영어교육 업체 외에도 150여개 군소 기업이 난립하면서 성장이 더뎠으나 최근 대기업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시장 확대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들어 토익 등 공인 영어 평가 시험이 말하기 위주로 개편되고 초·중등학교 등에서 말하기 수업이 강화되면서 대기업들도 전화영어·화상영어 등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연내 성인 대상 전화 영어 서비스인 ‘스피쿠스’를 선보이면서 관련 시장에 전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온라인 교육 사업 부문인 ‘이투스사업본부’를 통해 제공될 ‘스피쿠스’는 원어민과 하루 10분씩 통화하는 형태로 개인 맞춤형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이 회사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태국에 콜센터를 구축하고 현지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는 한편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도 실시 중이다.
기존에 수능 교육 사이트인 이투스를 중심으로 중·고등학생 대상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시행해온 이 회사가 이번에전화영어 서비스를 개시함으로써 일반인까지 e러닝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달 대기업 계열 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전화영어 서비스 ‘토크시티’를 선보인 KTH(대표 송영한)는 전화 영어를 e러닝사업본부의 핵심 전략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화상영어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모기업 KT와 연계해 유무선 전화를 활용한 말하기 영어 교육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 중이다.
최근 영어 교육 포털 사이트인 ‘이티하우스’를 통해 온라인 영어 교육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능률교육(대표 이찬승)도 연내 전화 영어 시장에 뛰어든다는 목표 아래 필리핀 등 동남아 등지에 콜센터를 물색하면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그동안 이 회사는 영어 회화 프로그램에 외부 업체가 운영하는 일부 전화 영어 서비스를 함께 제공했으나 말하기 영어 교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직접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규모 인원으로 영세하게 운영돼온 군소 업체가 대부분이었던 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국내 전화 영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0억 원에서 올해 100% 성장한 600억 원대로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